"친부모에게 두번이나 버려졌다"..극단적 선택한 중국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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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3개월여 만에 양부모에게 입양됐던 중국 소년이 십수년 만에 친부모를 찾았으나 다시 버려지면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온라인을 통해 친부모를 찾았던 기쁨도 잠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을 향해 '돈 때문에 친부모를 찾은 패륜아'라는 식의 비난 행렬이 이어지자 자괴감과 모욕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그는 이어 "양부모마저 4살 때 폭죽 사고로 죽었고, 이후엔 조부모와 어렵게 살아왔다"며 "지금은 단기대학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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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 찾았지만, 집 문제로 연락 차단당해
태어난 지 3개월여 만에 양부모에게 입양됐던 중국 소년이 십수년 만에 친부모를 찾았으나 다시 버려지면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온라인을 통해 친부모를 찾았던 기쁨도 잠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을 향해 '돈 때문에 친부모를 찾은 패륜아'라는 식의 비난 행렬이 이어지자 자괴감과 모욕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24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소후 등에 따르면 하이난성 싼야에 거주하던 10대 소년 류쉐저우(류)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류는 지난해 12월 6일 웨이보에 친부모를 찾는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서 그는 자신이 "2004~2006년쯤 허베이성에서 태어났으며 양부모가 자신을 생후 3개월이 됐을 때 사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양부모마저 4살 때 폭죽 사고로 죽었고, 이후엔 조부모와 어렵게 살아왔다”며 “지금은 단기대학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출생 연도가 불분명해 그는 자신의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 무너져가는 집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거처라고 밝히기도 했다.
안타까운 류의 사연에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졌고, 지역 경찰이 나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부모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함께 살 수 있다는 기대도 잠시, 지난달 27일 허베이성에 거주하는 아버지를 만났지만 친부는 이미 다른 가족을 꾸렸다며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올해 초엔 내이멍구에 거주하는 친모를 만났지만 그 역시 다른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삶을 원한다”며 류를 거부했다. 친부모는 각각 돈을 모아 그를 싼야로 돌려보냈다.
거주할 곳이 마땅찮던 류는 친부모에게 집 마련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어렸을 때 자신을 양부모에게 팔았고, 다시 만난 뒤에도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류는 상심했다. 그는 웨이보를 통해 친부모가 자신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올렸다. 특히 류는 친모가 자신을 '배은망덕한 놈(白眼狼, white-eyed wolf)’이라고 부르며 연락을 차단한 사실도 적시했다.
온라인상에서 류의 이야기가 회자되자 친부모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친모 장모씨는 언론에 "당시 아이를 기를 여력이 되지 않아 입양시킨 것"이라며 "아이를 넘기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 적은 없고, 류의 양부모가 우리의 건강 유지에 쓰라며 돈을 줬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도 여유가 없는데 아들이 반복적으로 집을 사달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친부 역시 “류가 계속 집을 사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류는 지난 19일 “집을 사달라고 한 게 아니라 월세를 지원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며 친부모에 대해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선 류를 향한 공격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돈을 뜯어내려 친부모를 고소한다며 그에게 ‘역겹다’, ‘빨리 죽어라’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류는 이런 비난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는 유서에 “지난 며칠 동안 몇몇 사람들이 내 웨이보와 더우인(중국 SNS)에 악성댓글을 달며 공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친부모를 찾은 것도 후회로 다가왔다. 유서엔 “나는 친부모에게서 두 번이나 버려졌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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