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영길 '정치 개혁안' 발표, 민주당 쇄신으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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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송 대표의 불출마 선언과 정치개혁 제안은 지난 23일 재선 친문인 김종민 의원이 '86 용퇴론'을 거론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최측근 의원 그룹인 '7인회'가 백의종군을 선언하는 등 여권 내 인적 쇄신론이 점점 힘을 받는 시점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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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등 세 지역에 재보궐선거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 정치개혁특위와 열린민주당 통합 과정에서 합의된 동일 지역구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당대표이자 ‘정치권 86그룹’의 맏형 격인 송 대표의 결단은 그 배경과 의도가 무엇이든 높이 평가할 만하다.
송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기득권’ ‘양보’라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송 대표는 “우리가 원한 것은 더 나은 세상이지, 기득권이 아니다”라며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일찌감치 정치권에 들어와 국회의원 선수를 쌓아온 다른 86세대 정치인들을 향해서도 불출마 선언 대열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한 것이다.
송 대표가 전직 민주당 의원의 귀책 사유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경기 안성과 청주 상당구뿐 아니라,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까지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다. 송 대표는 “국민의 상식과 원칙에 따르는 것이 공당의 책임”이라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뜻을 받아 책임정치라는 정도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의 불출마 선언과 정치개혁 제안은 지난 23일 재선 친문인 김종민 의원이 ‘86 용퇴론'을 거론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최측근 의원 그룹인 ‘7인회'가 백의종군을 선언하는 등 여권 내 인적 쇄신론이 점점 힘을 받는 시점에서 나왔다. 2010년대 중반을 거치며 민주당은 ‘운동권 86그룹이 주도하는 정당’이란 이미지가 굳어졌고, 86그룹은 어느덧 정치권의 변화와 쇄신을 가로막는 기득권 집단이 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송 대표는 회견 후 비공개회의에서 자신의 발언이 “절체절명 과제인 정권 재창출을 하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차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단독 플레이’에 대해 지도부의 사후 양해를 구하기 위한 발언이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럼에도 송 대표의 결단이 여권의 세대교체와 정치개혁의 마중물이 되도록 다른 의원들의 성찰과 화답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국민들은 지금 민주당에 뼈저린 자성과 대대적인 쇄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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