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효율은 높이고 산재는 줄이고"..가상 쌍둥이 공장 '디지털 트윈'

정연우 2022. 1. 25. 18: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 시각에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선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죠.

어제도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근로자 한 분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당장 27일부터는 중대재해처벌법도 시행되고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업들.

사고 줄여 보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최근 '디지털 트윈'이라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기술인지, 정연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디지털 트윈'이라는 이름부터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떤 기술인가요?

[기자]

네, 가장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면 가상 공간에 쌍둥이 공장을 만들어 운용하는 기술, 이게 바로 '디지털 트윈'입니다.

뒤에 그림 보시면서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가상 공간에 실제 공장과 외형은 물론, 작동하는 모습까지 똑같은 3D 입체 공장을 만듭니다.

그런 다음에 현실의 실제 공장과 가상 공간의 공장을 통신 기술로 실시간으로 연동을 해서 가동하는 겁니다.

[앵커]

가상 공간에 쌍둥이 공장을 만든다, 일종의 메타버스 공장판 같기도 하네요.

그러면, 어떤 기술인지는 알겠는데, 이게 왜 산업 현장에서 주목받는 건가요?

[기자]

크게 두 가지 이윱니다.

효율성과 안전성 때문인데요.

먼저 효율성 부분을 보면요.

이 가상 공장이 실제와 완전히 똑같다 보니까 활용가치가 다양합니다.

가상 공장을 운용하면 실시간으로 연동된 실제 공장도 따라서 운용이 되니까요.

현장에 직접 갈 필요가 없고요.

실제 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도 가상 공장을 통해 손쉽게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 생산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는 연동된 가상 공장을 통해 실시간으로 저절로 모입니다.

때문에 불량품도 바로바로 빼낼 수 있어서 불량률도 낮아진다고 합니다.

현장에선 특히, 새로운 공정을 도입할 때 효율성이 크게 오른다고 설명하는데요.

과거엔 실제 공장에서 새 공정에 따라 제품을 생산해보고 그 결과를 보고 다시 공정을 수정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잖아요?

그런데,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면 그럴 필요없이 가상 공장에서 새 공정을 적용해서 제품을 생산해 보고 문제가 있으면 바로 수정하고 이게 가능해 지는 겁니다.

새 공정을 도입하는데 추가 비용도 안 들고, 시간도 줄일 수 있습니다.

[앵커]

안전도가 높아진다는 건 어떤 이유일까요?

현장 생산 공장을 가지 않아도 되니, 사고가 줄어드는건가요?

[기자]

아무래도 실제 현장을 가지 않는 것 자체로 사고가 줄어들긴 하겠죠.

그런데 그거 보단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면 안전관리가 좀 더 꼼꼼해지고, 자동화 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디지털 트윈이 단순히 생산 공정, 조립 라인만 가상에 만드는게 아니거든요.

공장 전체 그러니까 모든 건물, 설비를 가상의 공간에 만듭니다.

그래서 이 가상 공간에서 특정 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거나 특정 물질을 위험물질로 지정해 두면, 실제로 그 지역에 계획에 없던 사람이 접근했을 때 자동으로 경보음이 울리거나 공장 가동이 멈추기도 합니다.

안전 사고를 사전에 막는 역할을 하는거죠.

[앵커]

효과는 명확해 보이는데, 실제로 그럼 산업 현장에서 많이 도입하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상 모든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 도입이 시작됐다 이렇게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조선이나 철강, 건설 같은 대규모 제조업 현장에서는 산재 사고를 줄여야 하다 보니 도입하고 있고요.

개개인의 취향을 맞춰야 해서 공정 다양화가 중요해진 가전, 자동차 같은 산업 분야에서도 중요한 기술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도입 비용이 적진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아무래도 비용 부담이 생기겠죠.

사실 대기업에서는 문제가 될 정도의 비용은 아니라고 하고요.

중견, 중소기업들이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정부도 상대적으로 작은 중견 기업들이 디지털 트윈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과기정통부가 통신업체와 함께 중견기업 3곳에서 디지털 트윈 실증 사업을 진행을 했는데 현장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합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사업 가운데 핵심 사업으로도 꼽히고 있어서 올해 정부에서 2800억 원 이상 예산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

정연우 기자 (nforyou@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