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임금협상 결렬.. 조합원 투표서 사쪽 최종안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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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지고 있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회사 쪽의 최종 제시안을 노조가 찬반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25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의 설명을 종합하면, 4노조는 지난 24일까지 사흘동안 임금협약 회사쪽 제시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쳤으나 90.7%의 반대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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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쟁의권 확보해 더 큰 투쟁"
삼성전자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지고 있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회사 쪽의 최종 제시안을 노조가 찬반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삼성전자에 조직된 노조 4곳 가운데 조합원이 가장 많은 한국노총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4노조) 조합원의 반대율은 90.7%에 달했다.
25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의 설명을 종합하면, 4노조는 지난 24일까지 사흘동안 임금협약 회사쪽 제시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쳤으나 90.7%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처럼 높은 반대율이 나온 것은 회사쪽 제시안이 조합원들의 요구에 크게 못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회사쪽은 지난 21일 조합원 후생과 재해방지를 위한 ‘조합 발전기금’ 3천만원 지원과 노사 상생협의체에서 임금피크제·휴식권 관련 제도개선을 협의한다는 수준의 회사안을 제시했다. 애초 노조는 계약연봉 1천만원 일괄인상,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 조직된 4개 노조(삼성전자사무직노조·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전국삼성전자노조)는 공동교섭단을 꾸려 회사쪽과 교섭을 진행중이었는데, 4노조와 마찬가지로 사무직노조에서도 회사쪽 제시안이 투표에서 부결됐고, 나머지 두곳은 노조 집행부가 반대 뜻을 밝혀 투표조차 부치지 않았다. 공동교섭단 관계자는 “회사쪽 제시안이 노사협의회 시절보다도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조합원의 반대가 많았지만 무리하게 투표가 이뤄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4노조는 투표 부결의 책임을 지고 위원장이 사퇴하는 한편,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향후 임금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비대위는 입장문에서 “비대위가 책임지고 조합원의 뜻을 받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통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고 사쪽에 맞서 더 큰 투쟁을 조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8월 창사 52년 만에 첫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10월부터 임금협상에 돌입해 총 15번 교섭을 벌여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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