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문자, 전화 함부로 누르면 큰일!

2022. 1. 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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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서 충전 중이던 스마트폰이 울렸다.

'귀하는 정부지원금 신청 대상입니다. 아직까지 미신청으로 확인돼 안내드립니다.'

예전부터 스팸방지 앱을 깔아 정체 모를 전화와 문자는 꽤 차단됐다.

그동안 나름 스미싱·보이스피싱 예방법도 잘 연마했는데, 이번 정부지원금 사칭한 문자는 혼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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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서 충전 중이던 스마트폰이 울렸다. ‘귀하는 정부지원금 신청 대상입니다. 아직까지 미신청으로 확인돼 안내드립니다.’

아차, 내가 깜빡 잊은 혜택이 있었나. 저절로 자세를 고쳐 앉고 진지하게 읽어 내려갔다. 문자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나와 있었다. 지원금을 주관하는 정부 부처와 예산 한도, 신청 방법 등 꽤 자세했다. 무엇보다 예산이 한정돼, 선착순이라는 말에 좀 급해졌다. 조기 마감이라니 당장 신청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달도 안 돼 두 번씩 받은 문자들. 선착순, 조기 마감 등이 나와 있어 급하게 만들며, 스미싱 피해까지 적어 신뢰하도록 했다.
이 모든 피싱들이 설이 가까워져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잠깐, 지금 내가 뭘 신청하는 거지? 신청하려다 다시 읽어보니, 특별고용촉진장려금이란다. 즉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였다. 

예전부터 스팸방지 앱을 깔아 정체 모를 전화와 문자는 꽤 차단됐다. 짧은 링크가 있는 출처 불분명한 문자는 읽지도 않는다. 그동안 나름 스미싱·보이스피싱 예방법도 잘 연마했는데, 이번 정부지원금 사칭한 문자는 혼동됐다. 전문적인 용어와 자세한 신청 방법까지 그럴싸했다. 게다가 친절하게(?)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사기에 주의하라는 조언까지 해준다. 점점 교묘해지는 수법이 놀라웠다. 

경찰청 앱 사이버캅에서 피해 사례와 예방이 가능하다.(출처=경찰청 사이버캅)

과기정통부와 금융위, 경찰청에서는 설 명절에 앞서 택배 배송 조회, 정부지원금 등을 빙자한 스미싱·보이스피싱에 주의하길 당부했다. 또한 연휴 기간 스미싱 유포 등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신고·접수된 스미싱 정보를 분석해 차단하는 등 빠른 조치로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내 폰에는 앱을 깔아 위험을 방지하고 있다. 

속지 않으려면 우선 정확히 알아야 한다. 사례와 방안을 꼼꼼하게 살펴보다 곧바로 어르신이 많은 단톡방에 알렸다. 오래전 친척들이 만든 단톡방이었다.

‘요즘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이 많다는데요. 정부지원금은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신청받지 않거든요. 특히 개인정보는 요구하지 않으니까, 의심가는 연락을 받으시면, 누르지 말고 꼭 관련 기관에 직접 확인하셔야 해요.’ 

‘지인을 빙자한 신분증이나 카드, 계좌번호 요구도 많이 한다고 해요. 출처 불명인 인터넷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마시고요.’ 염려스러운 마음에 글을 보냈다. 

스마트폰 안전 10계명과 통신사에서 받은 예방문자.(출처=한국인터넷진흥원)

‘그렇지 않아도 외국에서 뭐가 결재됐다고, 확인하라는 문자가 자꾸 와.’

한 친척 어르신이 바로 문자를 보냈다. 나는 스미싱은 한국인터넷진흥원(118)에, 보이스피싱은 해당 금융센터 콜센터나 경찰청(112), 금강원(1332)에 전화해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만약 피해가 발생하면 계좌 지급정지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도 덧붙였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운영하는 보호나라에서 정보를 알 수 있다.(출처=한국인터넷진흥원)

출처 모르는 문자 메시지와 전화번호를 모두 지웠다. 또한 스마트폰 보안설정에 백신 프로그램을 깔고, 실시간 감시 상태를 유지하며, 소액결제 차단 기능을 설정했다. 

악성 앱 클릭 등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전화 118이나 내PC 돌보미(https://www.boho.or.kr/webprotect/pcSecCheck.do) 서비스에 신청해보자. 

지하철 광고판에서 본 금융감독원 업무.보이스피싱이나 대출 사기 등도 신고할 수 있다.

‘우리 애가 보냈다는데, 업체서 주소를 쓰라는 거야. 글래서 설 선물을 안 받았어.’ 주의하란 내 말이 좀 강력했었나. 한 어르신이 단톡방에 올린 건, SNS로 보낸 고마운 아들의 선물이었다. ‘그건 괜찮아요.’ 

아들의 마음까지도 의심해야 할 상황이라니, 왠지 서글프다. 그런데 점점 교묘해지는 스미싱과 보이스피싱 등에 맞서려면, 우리가 더 조심하는 게 최선 아니겠는가.   

스미싱 : 한국인터넷진흥원(전화 118)
보이스피싱 : 해당 금융회사 콜센터, 경찰청(전화 112), 금감원(전화 1332)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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