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임금협상 부결.. 노조, 쟁의행위 돌입 검토할 듯

박순찬 기자 2022. 1. 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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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90.7% 반대
노조위원장은 사퇴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주완중 기자

삼성전자의 사상 첫 노사(勞使) 임금협상이 부결됐다. 2020년 삼성이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를 선언한 이후 첫 노사간 임금협상에 대한 표결이었으나, 조합원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측과 협의한 임금협상 최종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 90.7%로 최종안을 부결시켰다. 찬성은 9.3%였다.

최종안에는 삼성이 조합원 후생과 재해 방지를 위해 3000만원의 조합발전기금을 내고, 임금피크제와 임직원 휴가 제도에 대한 개선을 협의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노조는 전 직원 계약 연봉의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최종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1조여원이다. 노조 내부에선 이 같은 임금 관련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데 대한 항의의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은 11만여명이다. 다만 노조 가입자는 소수다. 현재 총 네 개의 노조가 있는데, 조합원 4500여명인 한국노총 소속 전국삼성전자노조가 가장 크다. 나머지 세 개 노조는 조합원이 수십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노조 단체들이 공동으로 교섭단을 꾸려 그간 사측과 협상을 해왔다.

진윤석 전국삼성전자노조 위원장은 이번 투표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노조는 절차에 따라 향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 절차를 밟고 이후 결과에 따라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파업 가능성도 거론하지만, 노조 가입자가 많지 않아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임금 협상을 했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도 사측과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해 6월 노조 간부 중심으로 소규모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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