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서울사랑상품권 판매처 변경에 소비자 혼란

고현실 2022. 1. 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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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지역화폐 '서울사랑상품권' 판매처가 변경·축소되면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부터 신설 앱인 '서울페이+(플러스)'를 비롯해 '신한 쏠', 티머니페이, 머니트리 4개 앱에서만 서울사랑상품권 구매 및 결제가 가능해졌다.

판매대행점 변경에 따라 소비자가 이미 구매한 서울사랑상품권은 다음 달 28일까지 서울페이플러스 앱으로 자동 이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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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앱 23→7개로 축소..일부 앱은 외국인 가입 불가
신한·카카오 등 대기업 특혜 논란..서울시 "편의성 확대·예산 절감"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지역화폐 '서울사랑상품권' 판매처가 변경·축소되면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부터 신설 앱인 '서울페이+(플러스)'를 비롯해 '신한 쏠', 티머니페이, 머니트리 4개 앱에서만 서울사랑상품권 구매 및 결제가 가능해졌다.

올해부터 판매대행점이 신한컨소시엄으로 바뀌면서 판매처가 변경된 것이다. 기존 판매대행점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운용하는 비플제로페이, 체크페이 등 20개앱은 전날부터 상품권 구매에 사용할 수 없게 됐다.

3월부터 '신한플레이', 5월부터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톡에서도 결제가 가능해지지만, 결제앱이 기존 23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이하로 줄어드는 셈이다.

전날 시작된 서울사랑상품권 발행에 맞춰 상품권을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은 판매처 및 결제 방식 변경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전날 오전 10시부터 10분간 서울페이 앱에서는 결제가 지연되는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국문명으로만 이름 등록이 가능해 외국인은 가입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기존 '제로페이' 앱에서 상품권 구매가 불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줄을 이었다. 현금 결제를 위해 이체 계좌를 등록하려면 신한카드 오픈뱅킹 서비스에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점 역시 불만을 키웠다. 세금이 투입된 공공화폐 관리를 대기업에 맡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앱 마켓 구글플레이 내 '서울페이플러스' 앱 리뷰란에는 '멀쩡한 제로페이 앱을 놔두고 굳이 앱을 바꿔서 다시 가입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대기업에 시민의 개인정보를 강제로 제공하게 만드는 이상한 정책이다', '신한과 손잡고 몰아주는 이유가 궁금하다' 등의 지적이 줄을 이었다. 서울페이 앱 평점은 1.6점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 캡처]

더욱이 신한컨소시엄에 골목상권 침해로 논란이 된 카카오페이까지 참여하면서 지역 중소상인을 위한 공공화폐 운용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카카오페이가 시내 가맹점 28만곳의 결제 정보를 얻어 다른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시는 지나친 우려라고 선을 그었다.

시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카카오페이는 신한카드가 제공하는 최소한의 결제정보를 통해 카카오페이 앱에서 결제한 내역만을 조회할 수 있다"며 "상품권 판매운영협약이 종료된 후에는 관련된 결제정보를 신규 판매대행점에 모두 이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오히려 판매대행점 변경으로 기존에 현금 구매가 가능했던 결제 방식이 신용·체크카드로 확대됐고, 카카오페이 등 시민 사용이 많은 앱에서 결제가 가능해져 오히려 편의성이 확대됐다는 입장이다. 시 입장에서도 판매대행점을 변경하면서 시가 금융사에 내야 하는 발행 수수료를 1.1%에서 0.6%로 낮춘 만큼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계좌이체 시 신한카드 오픈뱅킹 서비스 의무 가입에 대해서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일명 자금세탁방지법)에 따른 고객 확인 제도"라고 해명했다.

판매대행점 변경에 따라 소비자가 이미 구매한 서울사랑상품권은 다음 달 28일까지 서울페이플러스 앱으로 자동 이관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상품권 잔액 정보와 가맹점 QR코드 정보를 신한컨소시엄에 넘겨야 하지만 진흥원 측이 '제로페이 참여 기관이 아닌 곳에 관련 정보를 넘길 수 없다'며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제로페이 결제 시 사용하고 있는 표준 QR코드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소유가 아니다"며 "관련 정보를 서울페이 앱으로 안전하게 이관해 소비자가 상품권 기한 만료 때까지 잔액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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