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두뇌 발달 이유는 육식?

[EBS 글로벌 뉴스]

오늘 글로벌 픽 순서는 서진석 기자와 함께합니다.

황대훈 기자  

인류 두뇌 발달 이유는 육식? 

고기를 먹어서 인류가 진화했다, 이런 이야기입니까?

서진석 기자 

 네 비슷한 취지의 이야긴데요. 

현생 인류의 종은 아시다시피 호모 사피엔스고, 직전 종이 호모 에렉투스잖아요.

이 호모 에렉투스가 약 200만 년 전에 등장한 이후 두뇌와 덩치가 지금 인류와 비슷해졌는데요.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이 시기에 육식이 급증해서 뇌가 현생 인류만큼 발달했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특히 돌로 자른 동물의 뼈 같은 고고학적 증거가 제시돼온 만큼 이 학설은 상당히 지지받고 있는 상탭니다.

황대훈 기자 

단백질을 먹어야 근육도 커지고 발달도 된다, 이런 이야기 같은데, 반론은 없습니까?

서진석 기자 

네 최근 미국 조지워싱턴대의 W. 앤드루 바르 박사의 연구팀이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과거 발굴에 대한 노력이 늘어나 관련 고고학적 증거가 늘어난 거지, 육식이 급증했다는 인과 관계가 증명된 건 아니란 건데요.

연구팀이 수백만 년 된 지층 59곳 등 동아프리카 주요 발굴 연구를 정량 분석해본 결과, "'육식이 인간을 진화시켰다'는 가설은 붕괴하기 시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팀은 오히려 영양 손실 없이 육류를 조리할 수 있을 만큼 불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된 점 등 대안이 될 만한 요인들도 추가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황대훈 기자 

지금까지는 육식이 인류를 발달시킨 촉진제인 줄 알았는데, 아닐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