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날개 없는 추락.. 코스피 2700 위협, 코스닥은 900선 무너져

홍준기 기자 2022. 1. 25. 14: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790.00)보다 5.59포인트(0.20%) 내린 2786.41에 출발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지수가 2769.02로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915.40)보다 5.55포인트(0.61%) 오른 920.95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6.1)보다 0.1원 내린 1196.0원에 개장했다./뉴시스

24일에 이어 25일에도 코스피가 장중 3% 이상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 대비 2.6% 하락한 2720.39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전날 종가 대비 3.2% 낮은 2703.99까지 하락하는 등 낙폭을 키웠으나 이후 하락폭을 소폭 줄이며 마감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4713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고, 전날 순매수에 나섰던 기관 투자자들도 1713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5875억원 순매수했다. 대형 우량주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지수를 밀어올리지는 못한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1.5% 하락했고, 시총 2위SK하이닉스도 0.8% 하락했다. 삼성SDI(-5.9%)와 LG화학(-4.2%) 등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2.8% 하락한 889.44로 거래를 마쳤다. 883.17까지 하락했던 코스닥 지수도 하락분을 많이 만회하지 못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이 시장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25~26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추가적인 긴축 조치가 나올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4차례 이상 올릴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가파른 물가 상승률로 인해서 연준이 계속 추가적인 ‘긴축’ 조치들을 내놓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경제가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만큼 국가간 분쟁이 발생했을 때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미국이 러시아 대한 경제 제재 등에 나설 경우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수출에서 타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요인도 있다. 상장 증시 시총 순위 2~3위로 치고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기준 시총이 70조원 규모고, 시장 진입 후 100조원까지 시총이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전체 시장 시총의 4%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코스피를 투자의 벤치마크로 삼는 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을 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총 상위주들이 최근 약세를 보이는 원인 중 하나가 이들 주식을 팔아서 LG에너지솔루션을 사려는 기관 자금의 이동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