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금융시장 '출렁'..주식-통화-채권 트리플 약세

신기림 기자 2022. 1. 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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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금융시장이 우크라이나와 군사 긴장에 또 다시 휘청였다.

모스크바 증시는 6% 가까이 급락했고 러시아 통화 루블과 국채도 강력한 매도세에 휩싸였다.

루블화 급락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통상적 외환매입도 중단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시 러시아 은행의 글로벌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강력한 제재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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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러' 침공 우려에 우크라 주재 대사관 부분 철수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 금융시장이 우크라이나와 군사 긴장에 또 다시 휘청였다. 모스크바 증시는 6% 가까이 급락했고 러시아 통화 루블과 국채도 강력한 매도세에 휩싸였다.

러시아증권거래소(모엑스)의 주식지수는 24일(현지시간) 5.5% 넘게 밀렸다. 새해 들어서만 거의 15% 추락했다.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의 부분 철수를 명령한 탓이다. 게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동유럽 군병력을 증강했다.

러시아 국채도 가격이 급락해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금리, 위험부담)은 6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자산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10년 만기 러시아 국채금리는 9.75%까지 치솟아 2016년 초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3개월 전만 해도 10년물 금리는 7.5%정도였다.

주말 사이 악재들이 쌓였다고 애버딘스탠다드투자의 빅토르 스자보 이머징마켓 펀드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누구도 롱포지션(강세베팅)을 남겨 놓지 않았다"며 "오늘은 투매만 남았다"고 전했다.

달러 대비 루블의 가치는 2% 넘게 밀려 2020년 11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루블화 급락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통상적 외환매입도 중단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구두개입에 루블화는 손실분을 다소 만회하며 낙폭을 1.7%대로 줄였다. 하지만 루블은 지난 10월 이후 10% 이상 빠졌다.

지난 몇 주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이라는 우려와 전망이 계속되면서 러시아 자산은 강력한 매도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러시아 자산은 서방 투자자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러시아 자산은 높은 금리에 보수적 경제운용으로 다른 이머징보다 매수세가 강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불거진 이후 러시아 자산은 강한 매도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시 러시아 은행의 글로벌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강력한 제재를 경고했다. 또 미국은 러시아 재정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도 제재대상에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FT에 따르면 광범위하게 추종되는 JP모간의 신흥시장 지역통화 채권 지수에서 러시아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7%가 넘는다. 신흥국에 많은 돈을 투자한 이들이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는 러시아 자산을 어쩔 수 없이 간접적으로 품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FT는 설명했다. 추가 제재가 가해지면 러시아 채권의 사실상 강제 매각 가능성이 커진다고 FT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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