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美와 직접대화 고려".. 美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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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과 관련해 미국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자 미국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호응하고 나섰다.
이란이 미국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겠다고 한 배경에는 이달 초 TV 연설에서 미국을 대상으로 "적과의 협상이 항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의 의중이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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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진 유럽 통해 간접대화
‘핵합의 복원’협상 속도 낼 듯
이란이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과 관련해 미국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자 미국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호응하고 나섰다. 이란이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8차례 이뤄진 다자 협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이란과 미국이 일대일 담판에 나서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24일 테헤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좋은 합의를 위해 필요하다면 미국과 직접 대화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거론한 것으로, 미 국무부는 즉각 “우리는 직접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JCPOA 협상과 다른 문제를 놓고 이란과 직접 접촉하면 보다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란이 미국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겠다고 한 배경에는 이달 초 TV 연설에서 미국을 대상으로 “적과의 협상이 항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의 의중이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24는 “하메네이가 핵 정책을 포함한 이란의 주요 문제에 최종 발언권을 갖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이 발언이 미국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에 대한 암묵적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해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P5+1’(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과 JCPOA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란의 반대로 인해 미국은 영국·러시아 등 유럽 동맹국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하며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직접 대화로 전환되면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개발 포기와 서방의 이란 제재 해제를 골자로 한 JCPOA를 이란과 체결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합의 탈퇴를 선언하며 강력한 제재 조치를 복원했고, 이에 이란도 JCPOA 허용 범위를 초과하는 수준의 고농도 우라늄 작업을 재개하며 합의가 깨졌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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