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미크론 속 외국 다녀오고 신년회견 뭉갠 文 직무유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일의 신년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
UAE에 대한 4조 원대 무기 수출을 성과로 볼 만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업적에 올라탄 것과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처럼 평소에 기자회견을 극도로 기피하면서 신년 기자회견조차 이런 식으로 취소하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일의 신년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 비대면 화상 회견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언론인들로부터 자유롭게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준비해 왔으나 오미크론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라는 청와대 해명도 거짓말처럼 들린다. 그 정도로 심각하다면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순방도 연기하는 게 옳았다. 3국 순방은 불요불급해 보였고, 실제로 성과로 내세울 만한 것도 없이 오히려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마침 이집트 여행의 최적기여서 ‘관광’ 오해까지 자초했다. UAE에 대한 4조 원대 무기 수출을 성과로 볼 만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업적에 올라탄 것과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국민 앞에 국정을 설명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의무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문 대통령처럼 평소에 기자회견을 극도로 기피하면서 신년 기자회견조차 이런 식으로 취소하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2017년 5월 취임사에서 문 대통령은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고 공약하면서 홍보수석비서관을 국민소통수석으로 명칭 변경까지 했음을 돌아보면, 그 말을 믿었던 국민을 바보로 여기며 조롱하는 것과 같다.
더 근본적으로는 문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할 사안이 쌓여 있다. 3·9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지, 임박한 북한의 도발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궁금하다. 조해주 사태가 말해주듯 정부의 중립 의지부터 심각하게 의심받고 있다. 여당 후보는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명백한 실패”라고 했다. 세금 먹는 일자리는 늘었지만, 세금 내는 일자리는 줄었다.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도 비정규직은 급증했다. 당장 회견을 갖고 정직하게 답변함으로써 자화자찬·내로남불 오욕을 다소나마 씻어낼 마지막 기회로 삼기 바란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李 2015년 갑자기 용도변경… 대기업에 수천억대 개발이익”
- 위기감 커진 이재명, 사죄의 절에 눈물까지…국힘엔 강공
- 프로필 띄운 ‘전시기획자 김건희’…2월 등판 예열모드
- 美, 지상군 최대 5000명 파병 검토…‘軍개입주의 회귀’ 신호탄
- 윤석열 37.8%, 이재명 33.6%…李·尹, 격차 4.2%포인트
- 김병지 “아직도 히딩크 밉다” 불화설 언급
- 문세윤 “치어리더 출신 아내가 먼저 프러포즈”
- [단독]국산전투기 KF-21 현충일 낀 6월 둘째 주 초도 시험비행한다
- 안산 “엄마의 깡이 올림픽 3관왕 만들었다”
- 조용히 봉사, 적극 대외활동…역대 영부인, 대통령에 막강 영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