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kg만 쪄도 감봉" 에미레이트, '체중 경찰' 두고 승무원들 몸무게 감시

입력 2022. 1. 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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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최대 항공사이자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를 가진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이 여성 승무원의 외모에 몸무게에 따라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습니다.

베이슨의 주장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은 '외모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승무원의 외모와 몸무게를 감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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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매니지먼트 프로그램' 운영, 목표는 화려하고 멋진 '에미레이트의 얼굴 유지'
프로그램 평가 내용 인사 담당자에게 전달..때에 따라 급여 삭감까지
에미레이트항공. / 사진 = 연합뉴스

중동 최대 항공사이자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를 가진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이 여성 승무원의 외모에 몸무게에 따라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습니다. 해당 항공사는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고, 승무원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외항사 상위권에 꼽히는 만큼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에미레이트항공에서 9년 동안 승무원으로 일하다 2021년 퇴사한 칼라 베이슨은 미국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에미레이트는 승무원의 몸무게를 매번 체크하고, 조금만 살이 쪄도 감봉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슨의 주장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은 '외모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승무원의 외모와 몸무게를 감시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목표는 화려하고 멋진 '에미레이트의 얼굴 유지'로, 승무원의 몸무게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전문 직원도 따로 두고 있었습니다. 승무원들은 그들을 '체중 경찰'이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익명의 한 에미레이트 항공 10년 차 전직 매니저는 "외모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의 평가 내용은 인사 담당자에게 전달된다. 다이어트에 진전이 없는 경우 경고를 받고, 경우에 따라 급여 삭감과 같은 처벌을 받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체중 경찰'은 기존보다 더 큰 사이즈의 유니폼을 요청한 직원을 상대로 체중에 대한 질문을 시작한다"며 "해당 직원은 곧바로 외모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미레이트항공 승무원들의 모습. / 사진 = 에미레이트항공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다수의 전 직원들은 에미레이트항공이 여성 승무원들을 상대로 '완벽한 외모'에 대한 강압적인 태도를 이어갔으며, 특히 체중에 대한 경고를 받은 승무원들을 상대로 2주에 한 번씩 체중 검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전직 에미레이트항공 승무원은 "회사 측에 내가 살이 찐 것 같다고 말한 동료 때문에 문제의 프로그램 대상에 올랐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회사가 원하는 만큼 살을 빼지 못하면 급여가 삭감되거나, 계획되어 있던 비행에서 빠지는 등의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에미레이트항공 측은 승무원들의 입사 당시 문제의 프로그램이나 급여 삭감과 같은 조건을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홈페이지에 "건강한 BMI(체질량지수) 및 필요한 역할에 맞는 적합한 신체"를 채용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에미레이트항공은 해당 주장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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