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조국 딸 보면 속상하더라..진보·보수 없어져야"

김지영 2022. 1. 25. 09: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바나 홍보 강의 '선거법 위반' 해석 분분
"남편, 정권 구하려다 배신당했다"
"내 편만 옳다는 진영 논리 사라져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 씨와 나눈 새로운 녹취 파일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오늘(25일) KBS는 작년 8월 30일 이 씨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진행한 ‘홍보 강의’와 ‘조국 사태’, ‘진영 논리’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녹음 파일 일부를 보도했습니다.

‘쩍벌남·장제원 활용’…대선 조언 이어져
이 씨는 윤 후보 부부의 언론 홍보 및 이미지 관련, 취재 현장 대응 등을 조언하기 위해 코바나컨텐츠에 출강을 나갔습니다. 이 씨에 따르면 김 씨의 부탁으로 해당 자리가 만들어졌고, 이날 강의에는 코바나컨텐츠 직원 1명, 김 씨 수행비서 2명, 윤 후보 캠프 관계자 2명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 씨는 윤 후보의 ‘쩍벌(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는)’ 자세에 대해 “쩍벌남, 제가 그때 얘기했잖아요. 총장님이나 저도 이렇게 벌리고 있는 스타일인데 항상 오다리한다 생각하고 계시라고 하세요”라고 조언했습니다. 윤 후보는 그간 공식석상에서 ‘쩍벌’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정치인의 자세가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을 받으며 구설에 올랐던 바 있습니다.

이어 이 씨는 “장제원 의원을 잘 활용해야 된다”며 “백블(백브리핑)을 하면 그런 거랑 분위기랑 같은 거를 장제원 의원이 국회의원 한 지 오래됐을 거 아니예요”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사모님(김 씨) 행보가 있어야 한다. 제가 저번에 전화상으로도 한 번 얘기를 했는데 저기 새벽에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가라고. 그냥 수행비서 있잖아. 가서 사진 찍어가지고 인스타에 올리세요”라고 조언해준 내용이 담겼습니다.

당시 김 씨는 강의 시작 전 “맨날 약 먹고 아파서 누워 있다”라고 말해 양해를 구한 뒤 2시간 후에 등장했습니다. 김 씨는 이날 강의한 사실을 비밀로 유지해달라고 당부하며 “누나가 줄 수도 있는 거니까. 누나가 동생 주는 거지. 그러지 마요. 알았지”라며 105만 원을 건넸습니다.

다만 이를 놓고 공직선거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KBS의 선거법 위반 유권 해석 요청에 “현장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등 구체적인 행위와 내용을 알 수 없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선거대책기구에서 선거운동 기획 및 전략 수립을 목적으로 기자를 초청했다면 “통상적인 범위에서 사례금을 제공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제112조 제2항 제4호 차목에 따라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조국, 양심 있게 내려왔어야…애들한테 무슨 짓”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김 씨는 ‘조국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조국 전 장관이 빠르게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객관적으로 조국 장관이 참 말을 잘 못 했다고 봐요.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오고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딸도 멀쩡하고. 나는 딸 저렇게 고생을 보면 속상하더라고. 쟤(조민 씨)가 뭔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난 거.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지. 잘못 만났잖아요.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공개된 녹음파일을 통해서도 김 씨는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며 “조국 수사로 (여권이) 검찰을 너무 많이 공격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정치, 신물 나는 것…많이 망가졌다”
김 씨는 윤 후보가 현 정권을 위해 조 전 장관 일가를 수사했지만, 배신을 당했다며 억울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우리 남편(윤석열) 진짜 죽을 뻔했어요.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 그 사실을 일반인들은 모르니까 ‘윤석열 저거 완전히 가족을 도륙하고 탈탈 털고’ 이런 스토리가 나오는 거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남의 가족을 탈탈 털어요”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영논리는 없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씨는 “정치라는 게 신물이 나는 것”이라며 “내 편만 옳다는 것 때문에 진영 논리는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하여튼 나는 진보니 이제 보수니 이제 그런 거 없애야 된다고 봐요. 진짜 이제는 정말 많이 망가졌어요”라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