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한강은 얼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지난 1월 20일 한강 광진교 일대 모습입니다. 얼음조각이 둥둥 떠 있고 저 멀리 올림픽대교 쪽은 빙판 위에 눈이 쌓여 있으며 한강 이남과 이북이 연결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사진 제목은 <연일 계속되는 한파, 한강은 꽁꽁>, 어울리는 제목입니다.
한강의 공식 결빙을 위한 조건
관측 이래 한강이 안 얼었던 건 여덟 번뿐…올해도?
박정민 기상청 예보관은 "한강 결빙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채로 며칠 동안 지속되고 낮 기온도 영하권에 계속 머물고 바람은 좀 적게 불어야 한다"면서 "지금 중기예보를 봐도 그런 날이 없을 것 같아서 올해는 얼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한강도 덜 어는 것? 그건 아직 좀…
이를 지구 온난화와 연결지을 수 있을까요.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서 한강 결빙 자체가 줄고 있다, 한강이 얼지 않는 해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당장 몇 년 사이로 '한강 결빙'이 있거나 없다고 해서, 그걸 두고 한반도가 더워지고 있다는 식으로 곧바로 연결 짓는 건 어렵다는 겁니다. 세계기상기구는 기후평년값을 산출할 때 30년 기간을 평균해서 냅니다. 그리고 그걸 10년 주기로 업데이트합니다. 그 정도 기간은 살펴봐야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는 거죠.
데이터 하나를 참고로 살펴보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기상청에서 운영하는 국가기후데이터센터(data.kma.go.kr)에서 결빙일수를 찾아봤습니다. 그 중 서울 지점 결빙일수를 보면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평균 연 결빙일수의 합계는 107.7일인데 최근 10년 합계는 102.7일, 최근 5년 합계는 101.2일입니다. 결빙일수가 조금씩 줄고 있는 것 같죠? 반가운 마음에 경기도 수원 지점의 결빙일수를 찾아보니 역시 1991년~2020년 30년 평균 연 결빙일수의 합계는 113.5일인데 최근 10년 합계는 111.5일, 최근 5년 합계는 114.8일이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한강도 덜 얼고 있다! 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애매하네요.
심영구 기자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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