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 강화하는 수입차..현대차·기아 어쩌나[車블랙박스]

박주연 2022. 1. 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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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 지난 18일 출시된 '폴스타2'는 국내에서 100% 온라인으로 판매된다. 볼보와 중국 지리차 합작 전기차 전문 브랜드 '폴스타'의 첫 번째 모델인 폴스타2는 온라인 사전계약 2시간만에 올해 판매 목표치의 절반인 2000대 이상의 계약 실적을 올릴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수입차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 강화 ▲기술 혁신으로 인한 온라인 판매 채널 고도화 ▲소비자 편의 및 효율성 강화 ▲비용 감축 등의 이유로 온라인 채널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100% 온라인으로만 차량을 판매한 테슬라는 2020년 국내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지난해 전년보다 50.8% 증가한 1만7828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국내 자동차 판매의 판도를 바꿔놨다는 평가다.

테슬라와 폴스타는 차량을 100%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대신 전국 주요거점에 오프라인 전시장을 두고 차량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비대면 판매의 단점을 해소하고, 국내 판매 네트워크 구축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였다.

자동차연구원 장대석 연구원은 최근 발행된 '산업동향 특별편'에서 "거스를 수 없는 디지털 전환의 물결이 일고 있다"며 "미국 테슬라를 시발점으로 완성차업체들의 온라인 신차 판매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경제활동 비중이 높아지고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활용에 소극적이었던 세대도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지며 소비자의 디지털 전환 수용성이 증가했다"며 "완성차기업에도 디지털 전환은 비용 절감, 생산효율 증대 등의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탄탄한 딜러망을 갖추고 있는 수입차 국내 판매 1위 메르세데스-벤츠와 2위 BMW 역시 온라인 판매에 적극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된 온라인 판매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와의 비대면 접점을 넓히고, 안전한 차량 구매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점차 확대되는 온라인 판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벤츠는 지난해 9월 '메르세데스-온라인 샵'을 열어 국내에서 온라인 신차 판매를 시작했다. '메르세데스-온라인 샵'은 공식 딜러 11개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온라인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 형태로 운영된다. 인증 중고차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해 제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궁극적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완성할 방침이다.

BMW는 'BMW샵 온라인'을 통해 한정판 모델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BMW가 최근 뉴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KITH와 협업해 선보인 1억5000만원 상당의 'M4 컴페티션 x KITH 드로우'은 150대만 생산되며 국내엔 단 4대만이 온라인 드로우(추첨)로 판매됐다.

국내 완성차들도 대세가 된 온라인 판매에 속속 올라타고 있다. 다만 판매노조의 반발로 온라인 판매 전환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영국, 호주, 인도 등에서 '클릭 투 바이' 인터넷 판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위탁생산 차종인 캐스퍼를 전량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캐스퍼는 온라인 사전예약 첫달 1만8940대가 예약되는 등 소비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받았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로 국내에서 캐스퍼를 제외한 온라인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노동조합은 지난해 말 '강성'으로 분류되는 노조 지도부를 선출했다. 고용 안정과 일자리 감축 반대를 내건 현대차·기아 노조는 차량 온라인 판매를 막아 판매 사원의 일자리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혁명과 미래차 전환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IT기술로 차량을 실물처럼 살펴보고 간편하게 계약할 수 있는 시대가 됐고, 이 같은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노조 역시 온라인 판매를 막아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생각을 고수하기 보다 일자리를 지키며 디지털 전환에 대처하기 위해 회사와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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