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한 연쇄살인범의 서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90년대 말부터 멕시코시티를 공포에 떨게 한 '올드 레이디 킬러(Old Lady Killer)'가 2006년 1월 25일 붙잡혔다.
60대 이상 가난한 독거 여성을 대상으로 한 그의 범행은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
경찰은 범인이 복장도착자이거나 여성으로 변장했다고 판단, 멕시코시티 성소수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반인권적 수사를 진행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말부터 멕시코시티를 공포에 떨게 한 '올드 레이디 킬러(Old Lady Killer)'가 2006년 1월 25일 붙잡혔다. 전 여성 프로레슬러 후아나 바라자(Juana Barraza, 1957~)였다. 그는 만 82세 독신 노파를 청진기 끈으로 교살한 뒤 집을 나서다 경찰 불심검문에 체포됐다. 그는 '어머니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 때문'이었다고 자백했다.
멕시코시티 북쪽 이달고(Hidalgo)의 한 농촌에서 나고 자란 바라자는 알코올 중독자 어머니에 의해 10대 무렵 맥주 세 병에 한 남자에게 팔려가 지속적인 강간과 학대를 당하며 아이 넷을 낳았다. 근육질의 큰 덩치로 성장한 그는 '침묵의 숙녀(La Dama del Silencio)'라는 닉네임으로 멕시코 프로레슬링의 일종인 자유격투기(lucha libre) 선수로 데뷔해 꽤 이름을 얻었다.
60대 이상 가난한 독거 여성을 대상으로 한 그의 범행은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모두 생활보호대상자라는 점을 중시해 범인이 사회복지대상자 명단을 확인할 수 있는 공무원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였다. 또 범행 수법이 교살 또는 폭행치사라는 점을 들어 범인이 남성이라 여겼다.
2005년 11월 첫 목격자가 나타났다. 범행 현장을 떠나던 용의자가 건장한 체구에 붉은 블라우스를 입었다는 증언. 경찰은 범인이 복장도착자이거나 여성으로 변장했다고 판단, 멕시코시티 성소수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반인권적 수사를 진행했다.
바라자 체포 직후 경찰은, 연쇄살인 의혹을 한동안 묵살함으로써 인명 피해를 키우고 범인을 남성으로 예단한 점 등으로 여론의 호된 비난을 샀다.
바라자는 단 네 명의 살해 혐의만 인정했지만 경찰은 시신 10구에서 그의 지문을 확인했다. 경찰과 검찰은 희생자가 최소 4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2008년 법원은 그에게 16건의 강도 살인 혐의를 인정해 759년 형을 선고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절박한 이재명... 오전엔 큰절, 오후엔 눈물로 간청했다
- "정인이 사건에 큰 충격…" 아버지 고향에 8억 기부한 익명의 기부자
- '최진실 딸' 최준희, 44kg 감량 "울기도 많이 울었다"
- "역시 중국", "파오차이"…프리지아 이번엔 중국판 유튜브 영상 논란
- "한반도 평화에 찬물"... 올 4번 미사일 쏜 北, '남(南) 탓' 하는 이유는?
- [단독] 김혜수, '어쩌다 사장2' 출연 확정... 조인성·차태현 만난다
- '똥비'라 불리는 배달라이더 수수료
- 공장서 일하던 40대 외국인 600㎏ 철판에 깔려 사망
- 정창욱, 음주운전→특수폭행 혐의까지…폭로 점화 [종합]
- MBC 제3노조 "손석희 아들 경력 입사? 현대판 음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