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러시아, 주가 8% 폭락

송경재 2022. 1. 25.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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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가지수가 8% 폭락하고, 루블화 가치는 14개월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10만6000여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지대에 배치됐다는 소식들이 나온 이후 러시아 금융자산 가치는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할 경우 대대적인 경제제재로 경제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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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화상회의로 안보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러시아 주가지수가 8% 폭락하고, 루블화 가치는 14개월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우려가 높아지는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움직임에 서방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러시아 금융시장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주가지수 8% 폭락
24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증시의 RTS지수는 이날 8.1% 폭락했다. 올들어 약 19% 급락했다.

루블은 2.5% 가치가 하락해 달러당 79.17루블로 추락했다. 2020년 후반 이후 14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10만6000여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지대에 배치됐다는 소식들이 나온 이후 러시아 금융자산 가치는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할 경우 대대적인 경제제재로 경제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 주말 러시아의 침공이 현실화할 경우 취할 경제보복 수위를 높였다.

양국 모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외교 인력과 가족들을 철수시켜 전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경제충격 우려로 침공 못해"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 연구위원인 안데르스 아슬룬드는 21일 트윗에서 러시아 금융자산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슬룬드는 러시아 RTS주가지수가 미국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7일 최고점에 비해 고작 27% 하락한 수준이라면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10월 27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기 시작한 때라고 그는 지적했다.

아슬룬드는 이어 RTS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면서 2008년에는 조지아 전쟁과 세계금융위기 충격으로 5~10월 80% 폭락한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이 이같은 점 때문에라도 막상 전쟁에 나서지는 못할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제재, 약발 안 먹혀"
그러나 서방의 경제제재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글로벌 전망 담당 책임자인 아가스 데마라이스는 24일 CN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지난 8년간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에 맞서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길렀다고 말했다.

데마라이스는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이 매우 높은 수준이고, 국가부채는 매우 낮으며, 서방 금융시스템을 우회하는 대체 금융채널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러시아는 제재를 초장기적으로 자국 경제 보강을 지속하는 기회로 삼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마라이스는 이란, 중국 등 다른 경제제재국들도 제재에 맞서 최근 수년간 비슷한 길을 밟아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되레 러시아 제재가 세계 경제에 유탄이 돼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도 피해를 입겠지만 세계경제는 유가 고공행진 유탄을 맞아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이에 맞서 서방이 경제제재에 나서면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석유공급이 위축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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