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는 美 불평등의 중심” 다큐... 제작자는 창업주 손녀였다
저임금 노동 고발한 다큐,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 디즈니 창업주의 손녀가 디즈니사(社) 내부의 저임금 노동과 불평등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발표했다. 디즈니 가문 상속녀인 애비게일 디즈니(61)가 공동 감독을 맡고 제작한 ‘아메리칸 드림, 그리고 다른 동화들(The American Dream and Other Fairy Tales)’이 24일(현지 시각) 미국 유타에서 열리는 유명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애비게일은 1923년 디즈니사를 창립한 디즈니 형제 중 형인 로이 O 디즈니의 손녀로, 월트 디즈니의 종손녀다. 디즈니 가문은 현재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고, 디즈니 주식 지분을 3% 이하로 갖고 있다.
이 영화는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미소를 파는 직원 4명이 시급 15달러(약 1만8000원)로 캘리포니아의 높은 물가를 감당하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은 약과 음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궁핍한 삶을 호소한다.
반면 영화가 제작된 2018년 당시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였던 로버트 아이거는 연봉 6560만달러(약 783억원)를 받았다. 애비게일은 “할아버지들이 경영하던 때는 사내 임금 격차가 이렇게 크지 않았다”며 “이제 디즈니는 미국 불평등의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중심점)”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디즈니사는 “심각하고 불공정한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애비게일은 예일대와 스탠퍼드대를 나와 컬럼비아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에서 자선 사업과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고 있다. 총자산이 1억2000만달러(약 1433억원)인 그는 미국 부자 증세를 주장하는 ‘애국적 백만장자’ 클럽에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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