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확보 LG엔솔, 美 배터리공장 증설 본격화

홀랜드 공장에 1.8조 투입키로
랜싱엔 GM과 합작공장 추진도
점유율 1위 CATL 추격 잰걸음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배터리 공장 현황.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한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공장 증설에 투자금을 쏟아부으며 시장 패권을 쥐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24일 현지 매체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5억 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입해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 전 공개한 투자설명서를 통해 IPO로 확보한 자금 중 7881억원을 홀랜드 공장 증설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계획서를 공개하기 한달 전인 지난해 11월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법인에 같은 금액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투자 준비에 나섰다.

당시 회사는 공시를 통해 "출자 금액 외 7881억원 규모의 현지법인 차입 조달 금액을 포함해 총 1조5762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보도된 금액에 차이가 있지만, 이 계획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홀랜드 시의회는 24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투자 계획과 관련한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며, 다음달 2일 투자계획을 토대로 인센티브 정책 등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외신 보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홀랜드 공장을 2025년까지 연산 40GWh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이 담겼지만, 투자계획서에는 "홀랜드 공장의 전기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약 25GWh로 확대할 것"이라고 명시돼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홀랜드 배터리 공장은 회사가 미국에 처음으로 설립한 공장이다. 생산능력은 연산 5GWh로 큰 규모가 아니지만, 현재까지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미국 배터리 공장 중 유일한 단독 공장이다. 증설이 이뤄진다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배터리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양사의 합작법인 '얼티엄 셀스'를 통해 미시간주 랜싱 지역에 25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시간주 경제개발공사(MEDC)의 미시간 전략기금(MSF)는 오는 25일 회의를 열어 투자계획을 지원하는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한 IPO 절차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중 7조8750억원을 해외 배터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 증설은 당분간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치솟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발맞춰 증설을 진행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중국 CATL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구상이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