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수장에게 듣는다] "맞춤형 포트폴리오 승부수.. 최고 금융플랫폼기업 도약하겠다"

문혜현 2022. 1. 2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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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제고위한 자산관리 역량 강화
스타뱅킹 개편 서비스 차별화에 주력
부동산 등 비금융플랫폼 경쟁력 향상
KB금융은 올해 헬스케어 부문 사업 확대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KB금융 제공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핵심 가치는 '고객중심적 사고'다. KB금융 제공

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코로나19 2년을 거치면서 국내 금융환경은 급변했다.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고, '페이'로 대변되는 결제 수단의 변화는 금융·비금융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과 빅테크의 금융권 진입은 전통 금융회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정도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본보는 5대 금융지주회사 회장을 만나 2022년 금융시장 전망, 디지털 금융을 위한 경영 전략, 금융의 역할을 물었다.

"KB는 고객 자산의 안정적 증식을 위한 포트폴리오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예컨대 10~15개의 다양한 국내외 펀드로 구성된 일임형 ISA 뿐만 아니라 전문가 및 로보(Robo)가 추천하는 케이봇쌤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윤종규(사진) KB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의 질적 경쟁력 확보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KB금융은 권역별 수준 향상에 역점을 뒀던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통한 고객수익률 제고, 기업금융과 자본시장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금융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도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기 위한 플랫폼 서비스 다양화·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윤 회장은 24일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KB금융엔 영업점 등 대면 채널과 인터넷·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에 여러 분야의 금융 전문가가 포진되어 있어 전문적인 상담과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한 안정적인 시스템을 견고하게 구축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금융권은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아래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플랫폼 경쟁에서의 위치 선점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KB금융도 이에 맞춰 포트폴리오 구성을 변경했다. 윤 회장은 이와 관련해 "2022년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달라진 점은 기업금융·투자분야 비중 확대"라고 했다. 그는 "기업금융 및 투자분야 경쟁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고객 세분화·심사 역량 강화 등 내실 있고 유망한 기업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다.

또한 ESG·뉴딜·신성장분야 투자 등 자본시장 영역의 수익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질 것"이라고도 했다.

3연임에 성공하며 긴 시간 KB금융을 이끌어 온 윤 회장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고객중심적 사고'다. 흩어진 KB금융 계열사 앱을 '스타뱅킹' 한 곳에 모아 개편한 것 또한 '고객중심적 사고'에 맞춰 편리함·다양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윤 회장은 "'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고객의 삶 전반에 걸친 맞춤형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No.1 금융플랫폼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KB금융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이기도 하다.

윤 회장은 "빅테크·핀테크와의 고객 접점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그룹 내 플랫폼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고객 생활편의 서비스를 확대해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임직원 모두 '고객중심적 사고'를 통해 고객에게 경제적 혜택과 편의·즐거움을 드리고 신뢰를 쌓는 KB를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의 시대에 KB금융은 통신·모빌리티·부동산·헬스케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B금융의 대표 비금융플랫폼인 '리브모바일(통신)·KB차차차(모빌리티)·KB부동산(부동산)'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KB금융은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도 출시해 콘텐츠 다양성을 확보하고 비금융데이터 수집 속도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윤 회장은 "KB는 '고객의 평생 금융파트너'로서 언제 어디서든 고객이 필요할 때 쉽고 안전하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금융 서비스를 강화함과 동시에 고객의 일상과 밀착된 생활 금융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며 "세 플랫폼은 이미 선제적으로 진출했다. 더 많은 금융·비금융 연계를 통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또 데이터 분석 기반의 최적화 상품·서비스 제공 및 스타트업 기업과 동반성장을 통한 상생 생태계 공고화, 조직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진행된 분과별 조직개편은 금융권의 변화를 실감하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그룹의 사업 부문을 4개 비즈니스그룹 체제로 재편했다. 부회장 3명과 총괄부문장이 나눠 맡았다.

신임 허인 부회장이 개인고객부문과 자산관리(WM)/연금부문, 중소상공인(SME)부문을, 신임 이동철 부회장이 글로벌부문, 보험부문을, 양종희 부회장이 디지털부문, 정보기술(IT)부문을 각각 책임진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는 총괄부문장을 겸직하면서 자본시장부문,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을 담당한다. 박 총괄부문장은 KB금융그룹 차원의 투자·자산운용 역량 강화 및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등 그룹 내 투자부문의 조정 역할을 수행한다.

플랫폼 관련 부서 신설도 눈에 띈다.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산하의 '디지털콘텐츠센터'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콘텐츠의 질적인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플랫폼 품질관리(QC) 유니트'는 디지털 플랫폼의 품질관리를 맡았다.

ESG 경영 기조는 올해 더욱 강화 및 특화될 전망이다. 전략총괄(CSO) 산하에 ESG 본부를 신설했고, 해외 인수 금융사의 경영 안정을 지원하고자 글로벌전략총괄(CGSO) 산하에 글로벌본부를 뒀다.

윤 회장은 새로워진 KB금융의 미래 인재상에 대해 "급변하는 금융 영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자기주도 학습을 통한 종합적인 사고력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디지털금융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갖추어야 한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도전 정신이 요구된다. 엄격한 자기 규율을 통해 높은 자율과 책임 속에 맡은 업무를 추진하며,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열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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