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오미크론 탓 文 신년회견 어려워져"..방역 관련 일정 검토(종합2보)

조소영 기자,김상훈 기자 2022. 1. 24. 19: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7일 예정했으나 무산..3월9일 대선 후 '퇴임 기자회견' 가능성도
靑 "핑계? 이미 준비돼 진행 원해"..文·여사 코로나 감염설엔 선그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김상훈 기자 = 청와대는 24일 이번 주 중으로 계획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따라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올해에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인 여러분으로부터 자유롭게 질문받고 대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준비해왔다"며 "최근 아중동(아프리카·중동) 해외 순방을 마친 후 금주 중으로 일정을 계획했으나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신년 기자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대신해 질문해주시는 언론인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가 여의치 않게 된 점이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후 매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2018년 1월10일(영빈관), 2019년 1월10일(본관), 2020년 1월14일(영빈관), 2021년 1월18일(춘추관 온·오프라인)까지다. 올해 회견은 27일쯤으로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이날까지 사흘 연속 7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상황이 확산세로 접어들면서 신년 기자회견을 여는 데 있어 여러모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온라인으로도 가능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대면, 비대면의 방법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오미크론 대응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씀"이라고 답했다. 또 "신년 기자회견을 내부적으로 준비했다는 뜻이지,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어서 '취소'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년 기자회견을 퇴임 기자회견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단 20대 대선 선거 운동 기간이 2월15일부터 3월8일까지이고, 3월9일이 대선인 만큼 회견이 잡힌다면 이때 이후로 일자가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5월10일 시작된 문 대통령 임기는 오는 5월9일 밤 12시까지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는 배경으로 오미크론 확산세는 물론 조해주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장의 사퇴 과정에서의 논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 현 국정 흐름이 지속적으로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성과를 내보이기가 어려워지자 방역 핑계를 대고 차라리 회견을 무산시켰다는 것이다.

임기 종료가 임박한 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언론과 소통한 횟수가 적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뒤 역대 대통령의 회견 횟수에 대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150회,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회, 문 대통령이 6회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사전에 예정된 질문을 주고받던 기자회견과 문재인 정부의 기자회견 횟수를 단순 비교해봐야 부끄러움은 이전 정부의 몫일 것"이라며 굳이 단순 비교를 해도 이 전 대통령 18회, 박근혜 전 대통령 16회, 문 대통령은 19회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청와대에서는 회견 횟수라는 것은 어떤 기준으로 세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인데다 국민과의 직접 소통이 여러 번 있었던 점이 평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미 회견 준비가 다 됐던 만큼 청와대 입장에서는 마지막으로 털고 가는 회견을 했으면 했다. 대통령 또한 이번 순방을 가서도 (회견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계속 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오미크론 확산세를 초기에 바로 잡지 않으면 방역이 또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데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에 25일까지 방역 지침상 재택근무를 마친 후 오미크론 방역 관련 일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코로나19에 걸린 게 아니냐'는 설이 도는 가운데 청와대 관계자는 "그건 단호히 아니라고 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