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아들 노엘, 체포 영상 법정서 공개..경찰에 욕설·몸싸움

손봉석 기자 2022. 1. 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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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무면허 운전·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노엘)이 지난해 9월 30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힘 장제용 의원 아들 래퍼 노엘(22·본명 장용준)이 체포 당시 경찰관에게 욕설하고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씨의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등 혐의 재판에서 장씨의 체포 당시 영상을 재생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노엘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저 운전 안 했어요”라며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비키라고 XX야” 등 욕설을 뱉으며 차량 앞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관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노엘은 순찰차에 타지 않으려 도로 위에서 몸을 비틀대며 저항하기도 했다. 경찰은 수갑을 뒤로 채운 뒤 노엘의 양팔을 잡아 차에 태웠다.

검찰은 이어서 순찰차에 탑승한 노엘이 경찰관을 폭행하는 장면을 재생했다. 영상에는 노엘에게 머리를 가격당한 피해 경찰관 A씨가 아픈 듯 비명을 지르며 “(장씨가) 머리로 내 머리를 쳤다”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이후 지구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노엘은 고통을 호소하며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경찰관이 제지하자 “X까세요 XX아”라며 재차 욕설하기도 했다.

노엘은 수사기관에서 사건 당시 수갑 때문에 손이 아파 몸부림을 치다 실수로 부딪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엘 측 변호인도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A씨에게 “피고인이 다치게 하려고 일부러 들이받는 상황은 아니지 않았냐”고 질문했다.

A씨는 “한번 부딪혔으면 몸부림치다 (실수로) 쳤을 수 있겠지만 연속으로 두 번이어서 고의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순찰차를 타지 않으려고 반항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위해를 가할 위험이 있어 경찰관의 안전을 담보하고자 수갑을 채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 출동했던 다른 경찰관도 재판에서 “동승자가 운전석에 올라타고 액셀을 밟는 등 도주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경찰관을 밀치는 등 공격적 태도로 일관했고 머리를 부딪힌 것도 고의로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신문 절차를 마치고 다음 달 25일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르면 이날 검찰과 변호인 측 입장을 마지막으로 듣고 재판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노엘은 작년 9월 18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그는 현장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노엘은 사건 발생 후 일주일 뒤 지구대를 직접 찾아 피해 경찰관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9년에도 서울 마포구에서 술에 취해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추돌한 혐의로 기소돼 2020년 6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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