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긴축의 시대, 리스크 대응 실기 않도록 긴장 놓지 말아야

2022. 1. 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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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24일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국내 주식시장 지수가 급락한 것은 오는 25∼26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일찍 긴축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외국인이 대거 한국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도 주식시장 급락과 환율 급등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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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24일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42.29포인트(1.49%) 내린 2792.00에 장을 마쳐 13개월 만에 28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27.45포인트(2.91%) 내린 915.4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1원 오른 1196.1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주식시장 지수가 급락한 것은 오는 25∼26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일찍 긴축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외국인이 대거 한국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다. 세계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동안 이어져온 '대완화기'(Great Modertaion)에서 벗어나 일단 '수축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 연준은 그동안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임으로써 왜곡된 부문을 정상화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다. 최근 미국 물가는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물론 물가앙등이 글로벌 공급사슬의 병목으로 인한 것도 있지만, 넘치는 유동성으로 인한 부동산, 주식, 원자재가의 거품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상태다. 현재로선 미 연준이 26일(현지시간) 금리인상보다는 강력한 긴축 시그널을 보낼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물가를 고려할 때 적어도 오는 3월에는 금리인상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달러 수요는 높아지고 신흥국에 투자된 달러는 미국으로 회귀된다. 이 과정에서 국내도 주식시장 급락과 환율 급등이 우려된다. 환율 상승은 수출에 유리하지만, 그러잖아도 10년 만에 최대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는 물가를 더 끌어올릴 것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의 이점을 상쇄하고도 남는 우려가 외환보유고의 위협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은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 한은은 지난 14일에 이어 연내 몇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긴축의 시대, 정부와 한은은 재정 및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파고를 넘을 수 있다. 금리가 0.25% 오르면 현재 1900조원의 빚은 진 가계는 추가로 약 3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고물가에 금리압박까지 진 가계는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돈값'의 상승으로 기업도 투자를 줄이게 된다. 경제회복이 멀어지는 것이다. 정부와 한은의 정책 엇박자도 문제다. 한은은 돈줄을 죄어 유동성을 흡수하려는데 반해 정부와 정치권은 최대 50조원의 추경까지 얘기하고 있다. 표에 눈멀어 위기를 키우는 줄도 모른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세계경제에 한 번도 보지 못한 '회색 코뿔소'가 달려오고 있다고 했다. 정부와 한은은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기회를 실기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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