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방원' 말 죽음 사고에 "국민께 깊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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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1TV 대하 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해 재차 고개를 숙이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를 두고 논란이 증폭되자 KBS는 공식 사과 입장을 낸 뒤 문제의 장면이 담긴 7회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지난 주말 방송분의 결방을 결정했다.
추가 입장문을 내고 재차 사과한 KBS는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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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위한 규정 조속히 마련"
KBS는 24일 ‘생명 존중의 기본을 지키는 KBS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공식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를 통해 KBS는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다.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다.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7회에 담긴 이성계(김영철) 낙마 장면을 촬영할 당시 찍힌 현장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태종 이방원’ 제작진은 문제의 장면을 촬영할 당시 말의 뒷다리에 줄을 묶었다. 이후 말이 달리게 한 뒤 줄을 잡아당겨 넘어뜨렸다. 목이 꺾인 채 고꾸라진 말은 촬영 일주일 뒤 끝내 목숨을 잃었다.
이를 두고 논란이 증폭되자 KBS는 공식 사과 입장을 낸 뒤 문제의 장면이 담긴 7회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지난 주말 방송분의 결방을 결정했다.
사과 입장을 낸 뒤에도 여진은 계속됐다. 동물권익보호단체들이 ‘태종 이방원’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가 하면, 드라마 폐지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항의글도 잇따랐다.
추가 입장문을 내고 재차 사과한 KBS는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신뢰받는 공영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주상욱, 김영철, 박진희, 예지원 등이 출연 중이며 연출은 김형일 PD가 맡고 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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