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 특강]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 / 한양대서 강연
최근 한양대에서 열린 '매경CEO특강' 연사로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이 나섰다. 1988년 처음 금호타이어에 입사한 그는 미국 조지아 공장 법인장과 신차용 타이어(OE) 영업본부장, 품질본부장, 연구개발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지난해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라 금호타이어를 이끌고 있다.
정 사장은 학생들에게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요약하면 '스마트 모빌리티'다. 스마트 모빌리티란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을 폭넓게 이르는 말이다. 스마트 모빌리티의 첫 번째 특징으로 그는 '전동화'를 꼽았다. 정 사장은 "유럽이 배출가스 규제를 하기 시작하면 한국과 중국 등이 따라간다"며 "2025년이면 신차의 30%가 전기차로 바뀌고 배터리와 모터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결성'도 스마트 모빌리티의 핵심이다. 자동차와 외부 환경이 온라인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정 사장은 "스마트폰처럼 자동차에서도 집의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며 "자동차 역할이 주거·사무 공간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탑승객을 위한 게임과 가상현실(VR) 산업도 성장할 것이란 게 그의 견해다.
'공유'도 스마트 모빌리티가 갖는 특징이다. 정 사장은 "사람들이 굳이 자동차를 소유하면서 관리하지 않고, 필요할 때 자율주행차를 부르면 된다"며 "쓰레기를 줄이고 한정된 자원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호타이어가 이 같은 자동차 산업 변화에 따라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화하는 모빌리티에 따라 타이어에 필요한 기술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선 전기차에 적합한 타이어가 필요하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탓에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20% 정도 무겁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도 내연기관차보다 짧다. 정 사장은 "전기차로 바뀌면 차 중량이 무거워지고 속도가 빨라져 타이어 내구성이 강화돼야 한다"며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에 맞게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소음 타이어' 제작도 과제로 꼽힌다. 전기차는 엔진으로 움직이는 내연기관차보다 소음이 적어 타이어 소음이 더욱 크게 들리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자율주행차 활성화에 대비해 '공기 없는 타이어' 개발도 강조했다.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4 자율주행의 경우 타이어에 구멍이 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친환경 흐름에도 공기 없는 타이어가 적합하다. 고무로 만든 타이어는 재활용이 어려워 나중에 건축 자재로 쓰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공기 없는 타이어는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가능하다. 정 사장은 "타이어 공정도 지금은 노동집약적이지만 공기 없는 타이어로 가면 단순해지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며 "공기 없는 타이어가 아직 기존 타이어와 비교해 성능에 차이가 있지만 꾸준히 더 나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서 달린 타이어도 금호타이어가 미래 먹거리로 보는 분야다. 타이어에 미리 센서를 부착해 주행하다가 이상 신호를 발견하면 알려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타이어가 고장 나기 직전 보통 온도가 올라가거나 공기압이 내려가는데 센서가 이를 운전자에게 알리는 것이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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