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 특강] 양영모 레드브릭 대표 / 이화여대서 강연
양영모 레드브릭 대표가 이화여대에서 열린 매경CEO특강에서 목표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중국 바이두에서 플랫폼 개발자로 일한 뒤 스타트업 창업자로 활동하고 있다. 레드브릭을 세우기 전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안면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 밀룩을 창업하기도 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레드브릭은 2018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교육 플랫폼 회사 '위즈스쿨(WizSchool)'의 새 이름이다. 처음에는 개발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만드는 도구를 제공하는 회사로 출발했다. 소프트웨어 창작 플랫폼인 위즈랩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개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 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메타버스 붐이 일면서 양 대표는 사명을 바꾸고 소프트웨어 교육뿐만 아니라 유통과 경제 시스템까지 구축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양 대표는 레드브릭의 역할을 유명 동영상 플랫폼에 빗대기도 했다. 넷플릭스가 전문가의 영역이라면 틱톡은 일반인의 영역이고, 그사이를 유튜브가 메우고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플랫폼에서는 유니티가 전문가의 영역이고, 스크래치가 일반인의 영역인데 그사이를 레드브릭이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에 막 들어서는 취업준비생을 위한 조언도 했다. 양 대표는 "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워라밸'이 부족하고 안정적이지 않은 건 맞는다"면서도 "대기업 공채가 점차 사라지고 있어 스타트업을 통해 경력을 쌓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6개월 정도 근무하면서 일이 적성에 맞는지를 가늠해 보라는 것이다.
양 대표는 본인이 일할 회사를 고르는 데 있어서는 회사 문화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본인이 재직했던 삼성전자와 바이두를 비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서 타이젠 개발자로 일할 때는 개인 역량보다는 조직의 협업을 중시했다. 하지만 바이두는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순전한 개인 성과만으로 보상을 받는 구조였다.
양 대표는 가급적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문화를 가진 회사를 고르라고도 했다. '사람을 존중한다' 같은 추상적인 목표보다는 '대면 소통을 많이 한다'처럼 명확한 원칙이 있는 게 좋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레드브릭에서 채택하고 있는 5가지 원칙 목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양 대표는 "회사 문화란 '우리는 이런 사람과 일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구직자 입장에선 '이런 사람이 있는 회사에 가고 싶다'는 것이 회사와 잘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초년생의 창업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회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창업을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상처받는 일도 많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욕심이 있다면 인맥, 자본, 아이템 등 여러 요소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정부가 청년 창업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투자 지원을 하고 있는데 정부 지원에 의존하기보다는 민간 투자자를 먼저 활용하기를 권했다. 정부 지원 사업은 시장성이 없는 아이템도 투자가 성사되는 경우가 많아 청년 창업자의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는 사례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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