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부활 황의조, 벤투호에서도 골맛 볼까

이정호 기자 2022. 1. 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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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보르도 홈페이지 캡처



황의조(30·보르도)가 프랑스 리그1 진출 이후 최초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황의조를 기다리는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도 웃게 만든 활약이었다.

보르도는 24일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21~2022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2라운드 스트라스부르와 홈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트루아와 18라운드 이후 42일간 침묵에 빠지며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을 황의조의 발 끝에서 시즌 7·8·9호 골이 연달아 터졌다.

황의조는 지난해 4월과 12월 스트라스부르전에서 1골씩을 넣으면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날도 선발 출전해 전반 17분 레미 우댕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뛰어들면서 선제골을 넣었다. 이 골로 황의조는 리그1 통산 77경기 만에 25골을 기록, 박주영(91경기)이 과거 AS모나코에서 뛰면서 작성한 리그1 아시아 국적 선수 최다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황의조는 곧바로 추가골을 넣어 박주영을 넘어섰다. 황의조는 팀이 2-0으로 앞선 전반 39분에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포를 넣었다.

이후 3-2로 추격당한 보르도를 구해낸 것 역시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후반 45분 오른발 쐐기골로 리그1 진출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보르도는 스트라스부르에 추가골을 내줬지만, 결국 4-3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12월말부터 리그 3연패를 포함해 최근 4연패 부진에 빠져있던 강등권 위기의 보르도는 황의조의 활약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보르도는 20개 구단 가운데 17위(승점 20점)로 올라섰다.

황의조는 곧바로 터키에서 훈련 중인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는 대표팀에서도 골 침묵이 길어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지역예선 홈 경기에서 2골을 넣은 뒤로 6개월 넘게 A매치 골을 사냥하지 못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 속에 컨디션이 떨어진 것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11월 A매치 기간에는 발목,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해트트릭으로 슬럼프 탈출을 알린 황의조는 27일 레바논(원정)과 2월1일 시리아(원정)로 이어지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7·8차전에서 대표팀 공격을 책임진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발탁하지 않았다. 여전히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모처럼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골맛을 본 황의조의 득점포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황의조는 ‘벤투 황태자’로 불린다. 벤투 감독이 손흥민과 함께 신임하는 공격 옵션 중에 하나다. 손흥민, 황희찬 합류가 불발되면 황의조는 앞서 아이슬란드,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9골(1실점)을 넣은 국내파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공격 조합을 선보이는 셈이다. 황의조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진다.

대표팀은 레바논, 시리아전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대표팀 공격을 이끌 황의조의 활약에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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