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IS 조직원 수용소 탈출 사태로 최소 100명 사망
[경향신문]
시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 포로 수용소에서 벌어진 탈옥사태로 물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고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혼란을 틈타 IS 조직원들이 다수 도주하면서 IS가 시리아에서 다시 활개치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IS가 지난 21일 쿠르드족이 관할하는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의 과이란 IS 포로 수용소를 공격하고, 쿠르드족을 지원하는 미군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24일까지 사망자가 최소 1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IS 조직원 58명, 쿠르드 군대와 경비병력 28명, 민간인 4명 등이다.
SOHR에 따르면 탈옥했던 IS 조직원 수백명이 다시 붙잡혔지만 일부는 도주 중이라고 밝혔다. 과이란 수용소에는 IS 고위 지도부를 비롯해 50여개 국가 IS 조직원 3500명이 수감돼 있다. 쿠르드족이 관할하는 수용소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시리아에서 IS의 수용소 공격은 2019년 북동부 알마일카 수용소 습격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IS 잔당들이 2012년 이라크에서 그랬던 것처럼 IS 포로 수용소를 잇따라 공격하면서 조직원들을 다시 규합해 세를 불리고 본격적으로 테러 공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쿠르드족은 국제연합군과 IS 격퇴전에 나서 2019년 IS 최후 거점인 시리아 바구즈를 함락시킨 뒤 전쟁 중 사로잡은 IS 포로들을 수용소에 수감하고 있다. 총 수용인원은 1만2000명으로 집계된다. 2019년 10월 사살된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마지막 육성메시지로 “시리아 북동부 수용시설에 갇힌 동지들을 탈옥시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라”는 말을 남겼다.
IS는 지난 21일 수용소 공격에 자살폭탄 트럭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군은 사태를 조기에 진압하기 위해 2019년 알마일카 수용소 습격 사건 진압에 나섰을 때처럼 초기에 공습 카드를 사용했지만 IS가 인질을 잡고 버티는 바람에 사용이 제한적이었다고 BBC 등이 전했다.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들어선 소수민족 쿠르드족 자치정부에 대한 아랍계들의 불만이 높은 가운데 최근 IS에 대한 지원이 늘고 있는 것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다렌 칼리파 국제위기그룹 시리아 선임분석가는 AFP에 “교도소 공격과 폭동은 IS의 핵심 전략이었으며 오늘날 시리아에선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시리아에 있는 쿠르드족 교도소 대부분은 위협적인 IS 조직원을 장기간 수용하기엔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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