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힘 못쓰는 한샘 주가..경영권 분쟁 불씨 재점화 우려

신윤철 기자 2022. 1. 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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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체 한샘의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2대 주주인 테톤캐피탈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샘의 주가는 오늘(24일) 종가 기준으로  7만6500원입니다.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알려졌던 지난해 7월에 14만9000원까지 올랐었는데 반 년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M&A 이슈로 상승한 주가를 빼더라도,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주주 변경이 완료됐던 지난해 12월 중순까지도 한샘의 주가는 9만원이 넘었습니다.

문제는 한샘은 지난해 11월부터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꾸준히 나섰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샘은 지난해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정책을 발표하고, 1차로 11월부터 3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습니다. 1차 매입을 이달 17일에 종료됐음에도 해당 기간 한샘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것입니다.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지난 4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증권가에서는 한샘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0%이상 줄어든 5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택거래 자체가 줄면서 인테리어 수요도 감소했고, 각종 원자재값 인상으로 회사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도 악재입니다. 

IMM 인수 후 주가는 계속 하락 중이고, 향후 전망도 안 좋으면서, 한샘은 2대 주주인 테톤이 주주들을 위한 행동에 나설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테톤은 지난해 11월 한샘의 지분을 9.23%로 늘리며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했습니다. 

테톤은 IMM이 경영진에게만 과도한 프리미엄을 주었고, 그 결과 인수 과정에서 다른 주주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독립된 이사회 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선출 안건을 두고 IMM과 표대결을 벌였지만, 국민연금 등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모으는데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테톤 측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떨어진 주가 덕분에 한샘에 대한 추가 지분 확보도 쉬워졌으며, 다른 주주들의 지지도 모아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테톤은 다가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대비해 주주 제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샘은 정기 주총 전까지 현재와 같은 주가 약세 흐름이 계속된다면 2대 주주인 테톤 및 다른 주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샘 측은 "남은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시기를 검토 중"이라며 "올해 1분기부터 배당성향을 50%로 확대해 실시하는 등의 주주 환원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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