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이학주의 어색한 동행 끝..결국 롯데가 품었다 [스경X이슈]

김하진 기자 2022. 1. 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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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지난해 7월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타석에 나선 삼성 이학주.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일찌감치 트레이드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삼성 내야수 이학주(32)가 드디어 행선지를 찾았다.

롯데는 24일 “삼성에 투수 최하늘과 2023시즌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이학주를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학주는 2021시즌 말미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삼성이 한국시리즈가 끝나기도 전에 이학주의 공개 트레이드를 사실상 시인하면서 이슈로 떠올랐다.

‘유턴파’ 이학주는 2019년부터 삼성에서 뛰고 있다. KBO리그 3년차를 맞이하는 지난 시즌에 가장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2021시즌 연봉 계약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스프링캠프에 뒤늦게 합류했다. 성적도 66경기에서 타율 0.20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즌 중 훈련 지각 등 태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선수 개인에 대한 논란도 커졌다. 이학주는 지난해 9월17일 KIA전을 마지막으로 1군에서 모습을 감췄고 2군 기록도 10월1일 롯데전에 멈췄다.

이런 가운데 삼성의 트레이도 시도가 알려지면서 사실상 이학주는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구단 행사 명단에서 이름이 제외됐는데 양준혁 자선야구행사에 참가하려다가 원치 않던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만큼 이학주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다.

이학주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가 가장 필요한 팀 중 하나가 롯데였다. 롯데는 주전 유격수인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학주의 트레이드는 좀처럼 성사되지 않았다. 선수 입장에서는 이미 팀에 대한 마음이 떠난 상태였다. 삼성과 이학주의 어색한 동행이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협상은 1월 중순 이후부터 급물살을 탔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지난주부터 협상이 빠르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이었던 성민규 단장이 이학주와의 친분으로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친분 때문이 아니라 유격수 자원이 필요했고 좌타자 자원도 원했기에 영입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학주가 주전 유격수가 되는 게 아니다. 팀의 모든 유격수 자원들과 경쟁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삼성은 이번 트레이드로 팀에 필요한 젊은 언더핸드 투수 자원과 지명권으로 미래까지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최하늘은 경기고를 졸업한 뒤 2018년 롯데에 입단했다. 상무에서 2021년 전역하면서 군 문제도 해결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14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 5.40을 기록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심창민을 트레이드로 NC로 보낸데다 1985년생 우규민은 노장이고 김대우는 다음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언더핸드 투수 중에서 가능성 있는 괜찮은 투수라고 봤다”고 했다. 이어 “3라운드 지명권은 투수든 야수든 좋은 신인 선수를 뽑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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