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타이타닉서 어린이·여성 먼저 대피? 신화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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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월드 박스오피스 순위 3위에 달하는 영화 '타이타닉'의 배경이 되는 실제 사건과 관련해 "어린이와 여성을 먼저 대피시켰다는 이야기는 과장"이라는 한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3일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사건 관련 전문가이자 작가인 클라에스-고란 베터홀름은 타이타닉 사고 당시 마지막 구명정을 타고 살아난 이들 가운데는 남자들이 많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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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월드 박스오피스 순위 3위에 달하는 영화 '타이타닉'의 배경이 되는 실제 사건과 관련해 "어린이와 여성을 먼저 대피시켰다는 이야기는 과장"이라는 한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3일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사건 관련 전문가이자 작가인 클라에스-고란 베터홀름은 타이타닉 사고 당시 마지막 구명정을 타고 살아난 이들 가운데는 남자들이 많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스웨덴 출신의 큐레이터인 클라에스-고란 베터홀름은 이번에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타이타닉 난파선 전시회 관련 인터뷰를 통해 "영화 '타이타닉' 덕분에 세계인들이 110년 전 사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할 이야기가 많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여자와 어린이의 대피 이야기 등 '신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이 비극적 사건을 반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영화 '타이타닉'은 마지막 장면에서 잭을 비롯한 남성들이 여성들과 아이들을 먼저 구명정에 태우며 구조 작업을 했던 것으로 묘사돼 감동을 자아낸 바 있습니다.
그러나 베터홀름은 "당시 여자와 어린이를 구명정에 먼저 태우라는 선장의 명령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특히 우현에 있던 일등 항해사 윌리엄 머독이 먼저 대피하면서 남자들이 구명정에 타는 것을 제지하지 못했다. 생존한 323명의 남자 가운데 80%가 이곳 구명정을 타고 내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만 반대편에 있던 이등 항해사 찰스 라이톨러는 여자와 어린이를 먼저 태우라는 선장의 명령을 곧이곧대로 따라 65명이 탈 수 있는 구명정에 고작 28명만 태우고 남자들을 배에 둔 채 떠났다"라고 부연했습니다.
당시 타이타닉 호에 타고 있던 사람은 모두 2,208명에 달했으나 생존자는 695명에 불과했습니다.
베터홀름은 또 승객들의 국적에 대해서도 잘못 알려졌다며 "당시 배에는 백인뿐만 아니라 시리아와 레바논 등지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 아랍인들도 적지 않았다"면서 "승무원 중 이들의 비율은 다섯 번째로 많았고, 이들은 프랑스 북부 셰르부르에서 합류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영화 '타이타닉'은 우연한 기회로 승선 티켓을 얻게 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화가 잭과 막강한 재력의 약혼자와 함께 1등실에 승선한 로즈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타이타닉'은 영화 중 최초로 10억 달러 수익을 돌파했으며, 1998년 제7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전체 17개 중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을 제외한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11개 부문 수상으로 역대 최다 관왕에 올랐습니다. 이는 현재까지 벤허,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과 함께 역대 아카데미 최다 수상 타이 기록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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