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주진우 "촛불은 승리의 역사..어느 쪽이든 영향 주길" [N인터뷰]③

고승아 기자 2022. 1. 24. 13: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우 김의성과 기자 주진우가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촛불'을 선보인다.

오는 2월10일 개봉할 '나의 촛불'은 김의성 주진우가 진보와 보수의 인터뷰이들과 함께 2016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총 23차례에 걸쳐 이어진 비폭력 평화혁명인 촛불집회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의성과 주진우는 24일 자신들이 연출을 맡은 영화 '나의 촛불'과 관련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의성(왼쪽), 주진우/(유)주기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김의성과 기자 주진우가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촛불'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촛불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해 두 사람이 직접 나선 것으로, 이들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오는 2월10일 개봉할 '나의 촛불'은 김의성 주진우가 진보와 보수의 인터뷰이들과 함께 2016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총 23차례에 걸쳐 이어진 비폭력 평화혁명인 촛불집회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번 영화에는 촛불 시민들뿐만 아니라 고영태씨, 박영수 전 특별검사, 손석희 JTBC 사장 및 심상정, 유시민, 윤석열, 추미애 등 정치권 인사들이 인터뷰에 나섰다.

김의성과 주진우는 24일 자신들이 연출을 맡은 영화 '나의 촛불'과 관련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의 촛불' 포스터 © 뉴스1

<【N인터뷰】②에 이어>

-영화를 연출하며 '촛불혁명'을 어떻게 구성하려고 했나.

▶(김의성) 일단 시간순으로 얘기하고 싶었다. 각각 중요한 순간들 속에서 공간적으로 여의도와 광화문을 대비해가는 방식을 취하고 싶었다. 여의도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그 일이 광화문에 나온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그리고 그에 대한 리액션이 또 어떻게 나왔는지 보면서 촛불집회 시작부터 탄핵까지 구성하려고 했다.

▶(주진우) 정치는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결국 시민의 힘이 역사를 썼다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국민이 얼마나 위대한지 생각이 들더라. 사실 사람들이 얘기하고, 데모를 한다고 해서 바뀌냐는 말이 있는데 촛불혁명은 승리의 역사이고, 기록될 만한 역사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생각하면서 쓰고자 했다.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

▶(김의성) 정치인들 인터뷰의 공통된 이야기는 '촛불이 두려웠다'는 것이다. 광화문의 촛불이 여의도의 자신들을 다 태울까 봐 두려웠다는 것이다. 그 지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주진우) 정치인들 인터뷰도 다 인상적이었고, 담지 못한 뒷 내용도 정말 재밌었다. 그 이야기로도 영화 몇 개를 더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시민들을 인터뷰할 때, 역사의 주인이 결국 시민의 것이라고 느꼈다. 인터뷰가 끝날 때마다 시민이 옳았다는 걸 알았고, 그들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첫 번째 연출작인데 연출을 해보니 어땠나.

▶(주진우) 우선 내 단점이 엄청 많다. 김의성 형과 크게 의견이 다르지는 않았다. 이견을 다투거다 그런 과정은 없어서 좋았다. 그런데 영화를 만든다는 건 한 세계를 지어서 드리는 과정 아니냐. 그 과정에서 산고의 고통을 처음으로 느껴봤다. 난 이제 영화에 대한 일은 안 하고 싶다.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일을 겪는지. 연출자라고 불리우는 건 부끄럽고, 마지막에 영화를 낼 수 있었던 것도 김의성 덕분이다.

▶(김의성) 둘 다 연출자로서 장점은 거의 없었다. 좋은 스태프들이 도와줘서 나오게 됐다.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는지 궁금하다.

▶(주진우) 다 힘들었다. 그러니까 영화 제작 하지마라. 영화 '저수지 게임'도 해봤는데 거기선 제가 출연을 하고 쫓아가는 사람이었고, 이게 제작의 영역과 완벽하게 다르다는 걸 알았다. 연출자는 장면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연속이더라. 이건 이제 창작자의 영역으로 남겨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친구인 류승완 감독이 '왜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느냐'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더라.

-류승완 감독이 연출에 도움을 주거나 조언을 건넨 적은 있나.

▶(주진우) 조언을 줘도 도움이 안 됐다. 하하. 같이 고민한 부분이 있었지만 내용상은 아니었고, 영화 외적으로 힘든 부분에 대해 얘기했다. 친구의 관점으로 봐주면서, 누구를 섭외하면 좋을지 말을 해줬다.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 지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주긴 했다.

-관객들이 '나의 촛불'을 어떻게 봐줬으면 하는지.

▶(주진우) 국민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 촛불 시민 혹은 촛불을 들지 않은 시민도 보고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이구나' '우리의 함성으로 됐구나'라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다. 촛불 집회에 거의 빠지지 않고 나갔는데 국민들이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는 걸 느꼈다.

▶(김의성) 제작자 입장에서는 100만이 들었으면 좋겠다. 하하. 영화를 보고 그때 나오지 못한 분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대선 국면에 상영하게 됐는데 영화를 보신 분들이 어느 쪽이건 자신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면 보람을 느낄 것이다.

seung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