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잔존세력 "동료 구하겠다" 교도소 습격..130여명 사망

박병수 2022. 1. 2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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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잔존 세력이 최근 동료들이 수감되어 있는 시리아 쿠르드족 장악 지역 교도소를 습격했다.

사건은 지난 20일 이슬람국가 무장세력들이 시리아 동북쪽 쿠르드족 장악 지역인 하사케시의 그웨이란 교도소를 공격하면서 일어났다.

시리아민주군의 대변인 파르하드 샤미는 "이슬람국가 무장세력이 수감돼 있던 미성년자 몇백명을 방패막이 삼아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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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 '시리아민주군'과 격렬한 총격전
탈주한 인원 몇 명인지는 알려지지 않아
쿠르드의 시리아민주군(SDF)이 23일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그웨이란 교도소의 무너진 벽 주위에서 작전하고 있다. 하사케/AP 연합뉴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잔존 세력이 최근 동료들이 수감되어 있는 시리아 쿠르드족 장악 지역 교도소를 습격했다. 이를 막는 쿠르드족 시리아민주군(SDF) 병력과 격렬한 총격전이 며칠째 이어져, 사망자가 적어도 136명에 이른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0일 이슬람국가 무장세력들이 시리아 동북쪽 쿠르드족 장악 지역인 하사케시의 그웨이란 교도소를 공격하면서 일어났다. 이날 저녁 이슬람국가 무장세력 100여명은 치밀한 계획에 따라 교도소 정문과 담벼락 근처에 차량 자살폭탄을 터뜨린 뒤 교도소 감시탑과 유류 저장소, 주변 경비초소 등을 동시에 공격해 들어갔다.

이슬람국가 무장세력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차량이 교도소 담벼락에 구멍을 내고 뚫고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교도소 직원으로 보이는 20여명이 인질로 붙잡힌 모습도 또다른 영상에서 공개됐는데, 일부는 상처를 입은 모습이었다.

사건이 발생하자, 쿠르드족 시리아민주군은 곧바로 주변을 차단하고 미군의 공중 지원을 받으며 교도소 탈환 작전에 들어갔다. 시리아민주군은 격렬한 총격전을 벌인 끝에, 교도소와 인근 지역 대부분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했다.

하지만. 파옥을 시도한 이슬람국가 무장세력 일부는 여전히 교도소 북쪽 구역과 주변 건물에 숨어 들어가 저항하고 있다. 시리아민주군의 대변인 파르하드 샤미는 “이슬람국가 무장세력이 수감돼 있던 미성년자 몇백명을 방패막이 삼아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교도소에서 탈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민주군이 탈출을 시도한 이슬람국가 무장세력 출신 100여명을 다시 붙잡았지만 더 많은 수감자가 여전히 도주 중”이라고 말했다. 교도소를 빠져나간 이가 몇명인지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충돌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까지 이슬람국가 무장세력 84명, 쿠르드 시리아민주군 45명으로 집계됐다고 ‘시리아 인권 관측소’가 밝혔다. 민간인 피해도 많았다. 최소 주민 7명이 숨졌다. 교도소 주변에 살던 주민들은 집을 버리고 피신했다. 맨몸으로 빠져나온 30대의 한 주민은 “이슬람국가 무장세력이 집에 쳐들어와 사람을 죽였다”며 “우리가 살아 도망친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교도소 근처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였던 함샤 스웨단(80)은 “주민들에게 먹고 마실 게 공급되지 않고 있어 모두 굶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이슬람국가 무장세력이 파옥을 시도한 그웨이란 교도소에는 미성년자 600명을 포함해 3000명이 넘는 이슬람국가 무장세력 출신 포로들이 수감돼 있다.

동료를 구하기 위한 파옥 시도는 이슬람국가 무장세력의 오랜 전술이다. 이슬람국가는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 지역을 장악하며 전성기를 구가할 때부터 여러 차례 주변의 교도소를 습격해 왔다. 이번 파옥 시도는 2019년 3월 이슬람국가가 점령 지역을 상실해 남은 대원들이 잔존 세력으로 흩어진 이후 최대 규모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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