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李·尹 뒤집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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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언론을 향해 무차별 고발에 나섰다.
MBC-TV가 지난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와 어느 유튜버 간의 통화 내용을 방영하자 편파방송이라며 언론중재위원회와 선거기사심의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제소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언론중재위원회 등에 제소하겠다고 한 주체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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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우 논설고문
국민의힘이 언론을 향해 무차별 고발에 나섰다. MBC-TV가 지난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와 어느 유튜버 간의 통화 내용을 방영하자 편파방송이라며 언론중재위원회와 선거기사심의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제소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방송 내용도 우리의 반론이 같은 양으로 보도되지 않는 등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편집 방향이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아차! 잘못 썼다. 언론중재위원회 등에 제소하겠다고 한 주체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였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시자’로 지목한 법정 진술을 언론이 대거 보도한 데 대해 고발 조치를 협박하면서 똑같은 크기로 반론을 실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니 위 내용은 주어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거꾸로 바꿔 쓴 오류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진짜로 가능하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넷플릭스에서 상영 중인 ‘아빠는 딸’이 바로 이런 가상의 사건을 다룬 영화다. 영화에서 딸 도연은 자기의 속옷과 아빠 속옷이 함께 세탁되는 것이 찝찝하다며 짜증을 내는 고등학생이다. 아빠는 사랑스러운 딸이 자신과 말을 섞는 것 자체도 싫어하는 모습에 섭섭함을 느낀다. 공부만 하라는 아빠와 어린애 취급 그만하라는 딸 사이의 갈등이 깊어가던 어느 날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서로의 몸이 바뀌고 만다. 이 영화는 사고 후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코믹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 만에 하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입장이 서로 바뀌기라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윤 후보가 친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하면서 형수에게도 쌍욕을 퍼붓는다면 어땠을까. 윤 후보가 대장동 개발의 ‘최종 설계자’였다고 자백한다면 어땠을까. 여배우 김부선 씨가 윤 후보는 사실 자신과 불륜 관계라고 주장한다면 어땠을까. 윤 후보의 대장동 개발과 관계를 맺었던 인사들이 연이어 자살한다면 어땠을까. 윤 후보가 검사 시절 전과 4범이라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MBC는 이런 사건들을 어떻게 보도했을까. 아마도 이번 대선 과정은 훨씬 더 흥미로운 사건으로 가득할 것이다. 넷플릭스의 차기작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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