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 실화?..떨어진 실거래가에 마음 졸이는 집주인들

2022. 1. 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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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점 대비 '억' 단위로 빠진 아파트 실거래가가 잇달아 포착되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대선 변수 등으로 거래 시장이 극도로 침체한 가운데 간헐적으로 팔린 급매물 가격이 두드러지면서 A씨처럼 최근에 집을 장만한 집주인이나 영끌족 등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고점 대비 '억' 단위로 내린 실거래가도 속속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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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하락·보합지역 늘어
'억 단위' 내려간 곳도 곳곳 포착

#. 지난해 6월 중순 서울 성북구에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한 직장인 A씨는 적게는 몇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씩 떨어진 아파트 실거래가를 보며 마음을 졸이고 있다. 그는 “집값이 떨어진다고 하니까 실거래가를 들여다보는 게 일과가 됐다”면서 “몇억원씩 떨어진 실거래가가 나오면 지역 단톡방(단체 카카오톡방)에서 어김 없이 얘기가 나오는데, 서로 상투를 잡은 건 아닌지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최근 고점 대비 ‘억’ 단위로 빠진 아파트 실거래가가 잇달아 포착되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대선 변수 등으로 거래 시장이 극도로 침체한 가운데 간헐적으로 팔린 급매물 가격이 두드러지면서 A씨처럼 최근에 집을 장만한 집주인이나 영끌족 등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176개 시·군·구 중 집값 하락 지역은 40곳으로, 전주보다 9곳 늘었다.

서울에선 25개구 중 4개구의 아파트값이 하락했고, 보합 지역은 8개구로 늘었다. 성북·노원·은평구(-0.02%)는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고, 금천구(-0.01%)는 2주 연속 0.01% 떨어졌다. 관악구는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고, 강동구와 마포구는 2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급감하고, 시세보다 싸게 나온 급매물만 거래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상승, 전셋값 하락 등이 집값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고점 대비 ‘억’ 단위로 내린 실거래가도 속속 등장했다.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포레카운티’ 84㎡(이하 전용면적·9층)는 이달 7일 9억원에 거래됐다.지난해 6월 고점(10층·13억원) 대비 4억원 빠진 가격이다. 인근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84㎡(3층)는 이달 3일 최고가 대비 2억3000만원 내린 11억원에 손바뀜했다.

은평구에선 지난달 ‘백련산파크자이’(84㎡·10억4000만원), ‘백련산힐스테이트4차’(59㎡·8억8500만원) 등이 최고가보다 1억원 이상 내린 가격에 팔렸다. 은평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을 빨리 팔아야 하는 사람들은 (호가를) 얼마나 더 내려야 하나 걱정이고, 최근에 집을 산 사람들은 그러다 집값이 더 떨어질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 사례를 지수화한 ‘실거래가지수’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부동산원이 이달 14일 공개한 지난해 11월 공동주택 실거래가 지수를 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179.9로 전월 대비 0.79% 하락했다. 서울의 해당 지수가 하락한 건 2020년 4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21일 연합뉴스TV 뉴스프라임에 출연해 “지금 나온 게 11월 통계인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국·수도권·서울 동반 마이너스였으며, 곧 발표될 12월 실거래가지수는 더 빠지는 걸로 나왔다”고 말했다.

거래가 뜸한 상황에서 급매물만 간간이 소화되는 시장 분위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월부터 시작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도입으로 대출 한도가 축소됨에 따라 수요층은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고 진단했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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