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주진우 "대선시즌-박근혜 사면 후 촛불다큐 개봉, 편드는 영화 아냐"[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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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촛불 집회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촛불'을 내놓은 '감독' 주진우 김의성이 연출의 변을 밝혔다.
주진우 김의성 감독은 영화 '나의 촛불' 개봉을 앞둔 24일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를 기획하고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의성 감독은 "제가 주진우 기자에게 제안했다. 시사프로그래램에 우상호 의원이 나오셔서 촛불탄핵과 관련한 정치권 뒷이야기를 하시더라. 2018년 여름쯤이었다"며 "너무 재밌더라. 이런 비화를 모아서 영화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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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2016년 촛불 집회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촛불'을 내놓은 '감독' 주진우 김의성이 연출의 변을 밝혔다.
주진우 김의성 감독은 영화 '나의 촛불' 개봉을 앞둔 24일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를 기획하고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의성 감독은 "제가 주진우 기자에게 제안했다. 시사프로그래램에 우상호 의원이 나오셔서 촛불탄핵과 관련한 정치권 뒷이야기를 하시더라. 2018년 여름쯤이었다"며 "너무 재밌더라. 이런 비화를 모아서 영화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를 이어받은 주진우 감독은 "우상호 버전 추미애 버전 심상정 버전은 다르다. 검사들 버전도 다르다고 했다. 국민들 생각에서 보면, 시민들 눈높이에서 보면 다르다"며 "그게 또 웃겼다. 다 자신만의 촛불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나누다가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나의 촉불'은 2016년 촛불집회를 최초로 담은 기록 다큐멘터리로 탄생했다. 대선을 약 한 달 앞둔 오는 2월 개봉해 더 눈길을 끈다.
김의성 감독은 "2019년에 1년 가까이 이 영화를 작업하고 후반작업을 1년 가까이 했다. 2020년 봄에 개봉할 예정이었다"며 "3년 쯤 됐으니까 그때쯤 되새기는게 괜찮겠다 했는데 코로나가 터졌다. 관객을 극장으로 모시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개봉이 밀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잠잠할 때 개봉을 잡아볼까 하면 다시 늘어나고 머뭇거리다 2년이 지났다. 막상 작년 말 올해가 되면서 대통령 선거가 다가왔다. 그러면 새로운 정부가 설 텐데 그러면 촛불이 전 전 정부의 이야기가 되지 않겠나"라며 "너무 옛날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정부가 바뀌기 전에 하면 어떨까 했다"고 말했다.
김의성 감독은 "마침 대선 전 개봉하게 돼서 대선을 위해 5년 준비한 것 같아 곤란하다"고 말했고, 주진우 감독은 "그럴 머리가 안된다. 그럴 돈도 안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가운데 '나의 촛불'의 시작이나 다름없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특별사면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진우 감독은 "사면될 줄 몰랐다. 사면은 없다고 하지 않았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건강이 안 좋았던 게 몇 해 전이었다. 형집행정지가 되나를 두고 취재를 오래했고, 사면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근데 갑자기 사면이 됐다. 그건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김의성 감독 또한 "뉴스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이, 영화가 망한 건가 싶기도 하고 잘 된 건가 싶기도 했다. 영화의 제작자로서는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도달한 결론은 이것도 우리 영화의 운명이란 것이었다. 탄핵의 대상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되면서 이 영화를 차분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어떤 분들은 더 분노에 차서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 영화의 운명적 조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더라"고 털어놨다.
대선의 계절, 정치적 이슈가 담긴 탓에 상영관을 잡기가 어렵기도 했다고. 김의성 감독은 "민감한 정치적 계절에 정치적인 것 아닌가, 꺼려하는 모습을 보이셨다. 열심히 설득을 했다. 저희 영화를 보여드리고 나니까 어느 한 쪽을 편드는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신 것 같다.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다."고 귀띔했다.
'나의 촛불'은 진보와 보수의 인터뷰이들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 김의성X주진우가 2016년 촛불광장의 비화를 기록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다. 여러 촛불 시민을 비롯해 고영태, 김성태, 박영수, 손석희, 심상정, 유시민, 윤석열, 추미애, 이혜훈, 박지원, 정세현, 안민석, 하태경, 우상호, 필립 메스메로, 박주민, 정세균 등이 출연했다. 오는 2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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