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남 "세계 51곳 무대.. 나만의 '경계없는 음악' 보일 것"
■ 정규2집 내고 월드투어… 에릭남
오늘부터 7월10일까지 콘서트
코로나에도 티켓의 90% 팔려
“K-팝이라 한정짓고 싶지 않아
지금 내게 음악은 일기장 같아”
“코로나19 동안 미국서 홀로 앨범 준비하며 울컥…에릭남만의 ‘경계 없는(Borderless)’ 음악을 하고 싶어요.”
반듯한 이미지의 가수 에릭남(34·사진)이 월드투어에 시동을 건다. 24일부터 7월 10일까지 북미,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51개 도시를 순회하는 콘서트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태생의 한국계 미국인으로 2011년 가수의 꿈을 안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미국 음악 시장에 노크하기까지 10여 년 만이다. 지난 7일 두 번째 정규 앨범 ‘데어 앤드 백 어게인(There And Back Again)’을 발매한 그를 서면으로 만났다. 그는 긴 질문에 정성껏 답을 보내왔다. 스스로 중간에 ‘웃음’ ‘멋쩍은 웃음’ 등 지문을 넣은 것이 눈에 띈다.
―새 앨범 발매를 축하한다. 소감은.
“드디어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어렵게 준비했고, 혼자 하다 보니 지치고 의구심을 품는 순간이 많았다. 발매 후 팬의 반응을 보니 준비하던 시간이 생각나 울컥한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티켓이 90% 가까이 판매됐다. 흥행 비결은.
“처음에 제 고향 애틀랜타에서 600석 정도의 소규모 공연으로 시작해 점차 16개, 30개 그리고 이번에 51개 도시까지 확대했다. 비결이라면 팬들과의 소중한 관계가 아닐까(멋쩍은 웃음).”
에릭남은 2019년 11월 영어 앨범 ‘비포 위 비긴(Before We Begin)’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미국 활동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지난 2년여간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이번 앨범과 투어는 자신의 이름을 딴 개인 회사를 설립한 후 첫 도전이다. 비록 아직은 1500∼3000석 규모의 중급 공연장이지만 방탄소년단의 스타디움 투어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대중지 벌처는 19일자 기사에서 “인디 K-팝 에릭남을 주목하라”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그의 음악 여정을 상세히 전했다.
―미국 주류 음악 시장에 에릭남을 알린 계기는 뭐라고 생각하나.
“특별한 계기는 없는 것 같다. 지금도 노력 중이라서…(웃음) 다만 체력적으로 무리가 되더라도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지난해 애틀랜타 총기 사건 후 타임지에 “침묵하는 것은 공모다.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며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냈다. 평소 사회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편인가.
“그런 편은 아니다(멋쩍은 웃음). 가끔 제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혹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최근 K-팝의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졌지만 모두 그룹이고 아직 솔로 가수는 없다. 에릭남이 그 앞에 서는 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정말 좋겠다. 하지만 저보다 훨씬 탁월한 아티스트가 많기에 한국 가수들이 더욱더 인정받는 새로운 장이 펼쳐졌으면 한다.”
에릭남은 2011년 MBC ‘위대한 탄생’ 시즌2로 얼굴을 알린 후 약 8년간 가수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의 MC로 맹활약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갔다.
―당시 몇몇 미국 매체 인터뷰에서 에릭남이라는 음악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과 미국에서의 활동 비중은.
“한국과 미국을 구분하지 않는다. 음악에는 ‘경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음악을 좋아하는 팬에게 더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 K-팝이라고 한정 짓지 않고 에릭남의 음악으로 양국에서 활동하고 싶다.”
―올해 34세다. 30대의 에릭남에게 음악이란 어떤 의미인가.
“20대엔 노래할 수 있다는 게 그저 신나고 좋았다. 유행에 민감하고 누군가 멋져 보이면 따라 하고 싶었다. 30대가 되면서는 뭔가 저만의 색깔과 방향을 고민하게 됐다. 지금 저에게 음악은 그때 그 순간을 기록하는 일기장이다.”
―할리우드 영화 오디션에도 응한 적이 있는 걸로 안다. 가수뿐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MC로 활동할 계획은.
“좋은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웃음). 프로그램 PD도 해보고 싶다. 다만 제가 준비돼 있을 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말미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일상이 회복되면 대면으로 만나기를 희망한다.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 팬과 만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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