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확진자 하루 5만명대 폭증에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 굳건, 왜?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 그쳐
일본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데도,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에는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일본 정가에 통용되던 ‘코로나 확산=내각 지지율 하락’ 공식을 기시다 총리가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23일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12월 18일)보다 2%포인트 감소한 52%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36%로 지난번 조사와 같았다.
해당 조사는 지난 22일 1061명(유효 답변 기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시기 일본의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21일 4만9834명, 22일 5만4572명으로 이틀 연속 역대 최다치 기록을 경신했지만, 지지율엔 큰 변동이 없었던 셈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지금까지 코로나 감염자수가 늘면 내각 지지율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엔 감염자수가 역대 최다치를 연일 갱신하는 국면에서도 지지율 저하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의 전임자들은 실제 코로나가 확산 국면마다 지지율 하락에 시달려야 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도쿄올림픽 개최 후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취임 약 1년만에 재선을 포기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역시 신속하지 못한 코로나 대응 등으로 2020년 5월 지지율이 ‘위험 수위’로 불리는 20%대까지 떨어졌었다.
이번 기시다 내각의 이례적인 지지율 횡보 원인을 신문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 자체에서 찾았다. 이번 여론 조사에선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무섭지만 델타 변이만큼은 아니다’라는 응답률이 46%에 달한 게 단적인 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음식점·대형 이벤트장 규제에 대해서도 응답자 55%가 ‘감염 대책을 확실히 하고 있다면 규제는 필요 없다’고 응답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진 게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국면이 계속될 경우 기시다 총리의 이례적인 지지율 선방도 이어지기 어렵단 관측이 나온다. 실제 기시다 내각의 코로나 대응책에 대한 긍정 평가는 31%로, 전달보다 15%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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