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 "오영수 황정민 보러가자"..연극계 활력의 두 주역(영상)
오영수 '라스트 세션' 매진 행렬…황정민 '리차드3세' 티켓파워 1위
먼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1번 참가자 '깐부 할배' 오일남을 연기해 한국인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오영수는 19세기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로 분해 대학로를 누비고 있다.
오영수가 출연하고 있는 연극 '라스트 세션'은 제 2차 세계대전을 앞둔 1939년 9월 영국, 프로이트와 옥스퍼드의 젊은 교수이자 소설 '나니야 연대기'를 집필한 작가 루이스(이상윤 전박찬 분)와 대담을 다룬 창작극이다. 오영수는 이 연극에서 동년배 배우인 신구와 프로이트 역에 더블 캐스팅돼 열연을 펼친다.
특히 오영수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 열풍이 불 때 방송과 광고계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지만 작품 본연의 가치를 흐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연극무대로 돌아간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후배 배우들의 귀감이 된 바 있다. 그는 '라스트 세션'의 배우 인터뷰에서 "(큰 관심에 따라)중심이 흩어지진 않을까 그런 염려를 하던 차에 기호에 맞는 좋은 연극을 만나게 돼서 중심을 잡고 무대 공연을 하게 됐다.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영수의 선택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그가 출연하는 공연 회차는 이달 말까지 전석 매진 행렬을 이끌면서 왕성한 티켓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공연은 지난 7일부터 시작됐지만 오영수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10일) 이후 대중의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재진이 현장을 방문한 지난 19일 서울 중구 대학로티오엠에서는 오후 5시 공연임에도 '라스트 세션'을 관람하기 위해 남녀노소 전연령 층 관객들이 줄을 이어 눈길을 끌었다. 한 40대 여성 관객은 "(오영수)배우님의 연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 골든글로브 상을 탔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예매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같은 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삼삼오오 예술의 전당 내부로 향하는 관객들의 발걸음은 영하의 온도와 눈이 많이 내린 날씨에도 가볍게 느껴졌다. 대기 장소에는 방역지침을 지키는 선에서 포토존 사진을 찍거나 공연을 함께 보러 온 지인과 설렌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들의 모습 등이 포착됐다.
연극 '리차드 3세'는 15세기 영국 뛰어난 권모술수와 유머, 총명한 식견을 지닌 왕족으로 태어났지만 못생긴 곱추라는 이유로 뒷전에 밀려나 있던 요크가의 셋째 아들 글로체스터가 리차드3세가 되면서 결핍에서 비롯된 비틀린 욕망을 뿜어내는 이야기를 다룬다. 코로나19 펜데믹 이전인 2018년 연극 '리차드3세'를 공연한 바 있는 황정민이 4년 만에 다시 같은 역할로 복귀한 작품이다.
황정민 역시 후배 배우들에게 '리스펙'을 받고 있다. 황정민은 지난 달 21일 SBS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에 출연해 "이미 클래식한 작품이고 (연기에)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결정했다. 어렸을 때 선배들이 이런 좋은 작품을 하라고 가르쳤다. 그래서 나도 후배들에게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고 출연 배경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연극 '리차드3세'와 '라스트 세션'은 리미티드런 연극 티켓 순위(21일 인터파크 기준)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스타 배우가 안방과도 같은 연극 무대로 돌아와 초연히 공연하는 모습에 대중의 화답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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