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보다 빛난 120km..KBO 32번째 100승, 어떻게 편견을 이겼나 [SC 포커스]

이종서 2022. 1. 2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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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KBO리그 32번째 100승 투수의 메신저 문구다.

유희관의 100승은 KBO에 울림을 남겼다.

한 야구인 역시 "유희관이라서 가능한 것"이라며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마음 먹은대로 던질 수 있고, 특히 홈런 부담이 있음에도 몸쪽 승부를 대담하게 하고 있다. 제구에 대한 노력과 배짱이 합쳐지면서 100승 투수 유희관이 탄생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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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은퇴를 선언한 두산 유희관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유희관의 통산 성적은 281경기(1410이닝) 101승 69패, 평균자책점은 4.58이다. 2013년부터 선발로 정착해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두산에서는 좌완 최초로 100승 고지에 올랐다. 잠실구장 그라운드에 올라 생각에 잠긴 유희관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1.20/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KBO리그 32번째 100승 투수의 메신저 문구다.

유희관(36)의 선수 생활은 '속도'와는 거리가 있었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4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유희관은 2년 간 21경기 출장에 그쳤다.

유희관의 야구 인생은 상무 제대 후인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첫 승은 우연처럼 다가왔다. 2013년 5월 4일 잠실 LG전에 선발 투수로 예정돼 있던 더스틴 니퍼트가 갑작스럽게 등 통증을 호소했고, 유희관이 대체 선발로 나섰다.

유희관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데뷔전 승리를 선발승으로 달성했다. 100승의 첫 걸음이었다.

유희관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이날을 꼽았다. 그는 "날짜도 기억에 남는다"라며 "그 1승이 있어서 101승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해 10승을 거둔 유희관은 지난해까지 두 자릿수 보장 카드로 활약했다. 2015년에는 18승을 거두면서 다승 2위에 오르기도 했다.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면서 '꾸준함'을 상징해 왔다.

유희관의 100승은 KBO에 울림을 남겼다. 현대 야구에서 투수들에게는 '좀 더 빠르게'가 요구된다. 유희관의 평균 구속은 130km가 채 되지 않는다. 유희관은 "느린공을 가진 선수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말을 100번째 승리로 증명했다.

'느린 공'은 '위력이 없다'는 뜻하지 않았다. 지난해 두산 관계자는 "유희관의 수직 무브먼트는 팀 내에서도 상위권"이라고 밝혔다. 공이 회전 영향이 없을 때를 가정한 것과 실제 던진 공의 궤적의 차이를 수직 무브먼트라고 한다. 즉, 수직무브먼트가 좋을수록 타자에게 공이 떠오른다는 느낌을 준다. 흔이 말하는 '볼 끝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관계자는 "50만 되어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유희관은 50 후반에서 60대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투수 출신의 야구 관계자 역시 "유희관은 직구와 싱커를 굉장히 비슷한 폼에서 던지는 투수다.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직구와 정교하게 들어가는 싱커를 갖춘데다가 타자가 구분할 수 없도록 던지면서 구속이 느려도 타자의 체감은 빠르게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좋은 공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 완벽한 제구와 두둑한 배짱 역시 유희관의 장점이다. 한 야구인 역시 "유희관이라서 가능한 것"이라며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마음 먹은대로 던질 수 있고, 특히 홈런 부담이 있음에도 몸쪽 승부를 대담하게 하고 있다. 제구에 대한 노력과 배짱이 합쳐지면서 100승 투수 유희관이 탄생했다"고 바라봤다.

유희관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느림의 미학'이라는 애칭에 대해 "나를 대변할 수 있는 좋은 단어이지 않나 싶다. 나 또한 프로와서 느린 공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안 될 거라는 말을 해줬는데, 보이지 않게 노력한 부분과 좋은 팀을 만난 것이 이렇게 은퇴기자회견까지 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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