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말 학대논란 일파만파..KBS 수신료 조정안까지 번졌다
KBS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지며 '수신료 조정안'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KBS의 이전 다른 사극의 촬영 관행이 소환되고 대선 후보까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수신료 인상에 적신호가 켜졌다.
더욱이 앞선 KBS의 '정도전', '연모', '각시탈' 등 다른 사극의 낙마 장면에서도 비슷한 연출이 반복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방원'을 연출한 PD가 지난 2014년 KBS '정도전'의 책임PD(CP)였고, 정도전을 연출한 PD는 '이방원'의 CP였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동물권 보호단체 카라는 서울 마포경찰서에 '태종 이방원'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태종 이방원' 방송 중지와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23일 오후 2시 현재 13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에는 "2022년 공영방송 KBS가 행하는 촬영 현장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장면"이라며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담겼다.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KBS는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겠다"면서 "촬영장에서 동물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 조언·협조를 통해 찾겠다"고도 밝혔다. 이어 22일과 23일 방송 예정이었던 13~14회차 및 설 연휴 방송을 결방키로하고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그만큼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해당 회차는 KBS 홈페이지를 포함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방송 초반까지만 해도 시청률 10%대를 유지하며 호평을 이어가던 '태종 이방원'은 예상치못한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이며 기세가 꺾이게 됐다.
KBS는 '태종 이방원'을 시작으로 올해를 대하사극 부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정통 대하사극을 방송 공영성의 상징으로 삼아 시청자들의 지지를 유도하는 동시에 수신료 인상 논리에 힘을 싣겠다는 포석이었다.
지난 6일 국회에 제출된 수신료 조정안(현행 2500원→3800원)에서도 대하 사극 제작비 확보를 내세웠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정통 대하 역사 드라마' 제작에 23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태조 이방원' 이후,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을 소재로 한 대하사극도 준비 중이었다.
이와관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22일 공영방송이 '안전한 제작환경을 만드는 데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KBS에 쓴소리를 했다. 윤 후보는 "만약 말 다리에 줄을 묶어 강제로 넘어뜨리는 등의 과도한 관행이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개선하고 선진화된 촬영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생명보다 중요한 건 없다. 사람과 동물 모두가 안전한 제작 환경을 만드는 것에 공영방송이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대하사극 열기가 사그라들 가능성도 우려한다. 한 누리꾼은 "시청자들이 대하사극의 부활을 염원했던 만큼 이런 불명예스러운 일로 드라마가 폐지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드라마를 폐지하기보다는 제작진은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남은 방송을 더욱 짜임새 있게 제작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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