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이 형과 택진이 형의 다짐이 현실로? KS까지 넘어야 할 장벽들

2022. 1. 2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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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자고 다짐했습니다."

현재 KBO리그 회원사들 중 구단주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구단은 단연 SSG와 NC다. 정용진 구단주와 김택진 구단주는 야구 팬들에게 '형'이라고 불릴 정도로 친숙하다. 김택진 구단주가 NC 팬들에게 먼저 '택진이 형'으로 불렸다. 뒤이어 지난해 신세계그룹이 랜더스를 창단한 뒤 정 구단주가 "나도 우리 팬들에게 형으로 불리고 싶다"라고 하면서 '용진이 형'이 됐다.

택진이 형과 용진이 형은 단순히 야구단에 대한 화끈한 투자를 넘어 야구단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에 대입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홍보와 마케팅 용으로 프로스포츠 구단을 런칭하고 운영하는 시대는 지났다.

택진이 형은 2020시즌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 직후 '집행검 세리머니'를 선수단과 함께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NC가 야구판에서 마음만 먹으면 돈 싸움에서 그 어떤 구단에도 지지 않는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도는 것도(물론 KIA에 FA 나성범을 빼앗겼지만) 택진이 형의 자금력, 전력보강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밑바탕에 깔려있다고 봐야 한다.

용진이 형은 대중과 상당히 가깝다. 재벌 3세 중에서도 SNS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편이다. 인스타그램에 SSG 선수들과 함께한 사진을 게재하는가 하면, 선수들과 팔로우 하며 소통하기도 한다. SSG 관련 게시물을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피드백을 주고 받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미국 출장에선 메이저리그 구장을 방문, 야구단과 본업의 구체적인 연결을 구상 중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실제 SSG는 인천 청라에 스타필드 오픈을 준비하면서 야구장 건설 및 결합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결국 두 구단주의 야구사랑이 빛을 보려면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장 중요하다. NC는 2020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각종 악재 및 불미스러운 일로 추락했다. 올 시즌 반등이 절실하다. 나성범을 빼앗겼지만, 박건우와 손아섭을 잡으면서 외야가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술판 4인방이 5~6월에 차례로 돌아오면 야수진 뎁스가 더 강해진다. KT, LG와 함께 3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단, 구창모의 정상 복귀 및 기량 발휘 여부는 변수다.

SSG는 사실 창단 첫 시즌이던 2021년에 2년만의 포스트시즌 복귀를 목표로 잡았다. 실현됐다면 올 시즌에는 대권까지 노리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었다. 그러나 박종훈과 문승원의 토미 존 수술, 아티 트위키의 퇴단 등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한계를 봤다. 올해 3년만의 포스트시즌 복귀가 1차적 목표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6월에 복귀해도 곧바로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한다는 보장은 없다. 올 시즌도 마운드의 뎁스가 중요하다.

그런 두 구단주는 근래 만남을 가졌다. 용진이 형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약 1주일 전 두 구단주가 어깨동무를 한 사진이 게재됐다. "택진이 형, 용지니어스 키친을 방문하셨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자고 서로 다짐했습니다"라고 했다.

의례적인 다짐이었는지 진지한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두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갈망하는 건 나머지 8개 구단과 다를 바 없다. 야구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두 구단주가 실제로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당장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없다. NC의 명예회복과 SSG의 상당한 분전이 필요하다. SSG는 전력 자체가 리그 최강과 거리가 있다. 기존 강자 KT와 LG, 암흑기를 깬 삼성, 저력의 두산, 다크호스 KIA 등을 차례로 제쳐야 한국시리즈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물론 두 팀의 한국시리즈가 성사될 경우 '구단주 매치 혹은 브라더(구단주 형과 팬 동생) 매치'로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용진이 형과 택진이 형. 사진 = 정용진 SSG 구단주 인스타그램 캡쳐,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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