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궁전’ 내부 사진 유출… 실내 수영장·아이스하키 링크까지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흑해 연안의 초대형 저택, 일명 ‘푸틴 궁전’의 실제 내부 사진들이 21일(현지 시각) 공개됐다. 이 사진들은 1년째 수감 중인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동료들이 확보해 이날 유튜브에 공개했다. 누가 언제 어떻게 내부 사진을 찍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나발니의 동료 게오르기 알부로프는 이날 유튜브에서 “1년 전 설계도와 예산을 토대로 (우리가) 상상도를 만들어 공개했는데, 실제 저택 내부는 그 이상으로 화려했다”며 “푸틴의 부패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1월 체포 당시 이 저택의 평면도와 상세 비용 내역 등을 입수, 이를 근거로 푸틴 저택이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개념화한 113분짜리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했지만, 이를 공개하기 이틀 전 전격 체포됐다. 이후 가상 그림이 담긴 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국제적으로 크게 화제가 됐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이 저택에는 수십 개의 침실과 욕실이 있으며, 방들은 모두 수천만~수억원어치의 샹들리에와 최고급 가구, 대리석, 벽화 등으로 장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푸틴을 위한 대형 사우나실과 수영장을 갖추고 있으며, 이 시설들 역시 대리석 기둥과 최고급 자재들이 사용됐다. 특히 대규모 비밀 행사를 열 수 있는 여러 개의 연회장과 무희가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는 폴댄스(봉춤) 공연장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저택은 내부 면적이 1만7000㎡(약 5142평), 부지는 68만㎡(약 20만5700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택에 영화관과 카지노, 교회, 아이스하키 링크, 헬리콥터 이착륙장까지 있을 정도다. 저택은 흑해가 내려다보이는 러시아 남부 휴양 도시 ‘겔렌쥑’의 절벽 위에 있으며, 러시아 연방안보국(FSB)이 관리하는 7000헥타르(약 2117만5000평)의 ‘접근 불가’ 지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나발니 측은 “푸틴 궁전의 일부는 지금도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 저택을 짓는 데 최소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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