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포착된 'DMZ 반달가슴곰'
[경향신문]
비무장지대(DMZ)에서 반달가슴곰의 모습이 포착됐다. 2018년 새끼가 처음 발견된 후 이번엔 2년 연속 포착된 것이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DMZ 동부지역 생태조사를 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의 서식을 2년 연속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DMZ 군부대에서 보내온 2020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의 무인센서카메라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20년 4월16일 한 지역에서 반달가슴곰 성체 1마리가 포착됐다. 같은 해 5월29일에는 다른 지역에서 성체 1마리가 무인센서카메라에 찍혔다. 지난해 4월21일 또 다른 지역에서도 성체 1마리가 포착됐으며, 이 성체는 같은 장소에서 8월21일, 다른 장소에서 6월1일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2018년 10월12일 무인센서카메라에 생후 8~9개월의 어린 반달가슴곰이 포착됐던 장소와 지난해 성체가 포착된 장소는 직선거리로 6.2㎞ 떨어져 있다. DMZ에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으리라는 추정은 있었지만 실제 모습이 생생하게 찍힌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연구진은 “2018년의 어린 개체와 지난해의 성체가 동일한 반달가슴곰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DMZ 내부에서 행정구역을 넘나들며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반달가슴곰은 서식지 감소·훼손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위기에 처했다.
환경부는 이번에 DMZ에서 확인한 반달가슴곰이 복원이나 사육된 개체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전문가·군 관계자와 논의를 거쳐 야생 개체인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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