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 있을 때인가' 에디슨모터스·쌍용차 '미래 보라'[손재철의 인사이트]

손재철 기자 2022. 1. 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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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자동차가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양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들이 잇따르고 있다.

2022 렉스턴스포츠칸.


특히 업계에선 올해가 ‘전기차 도약 원년’인 만큼 힘겨루기를 멈추고 성장 모멘텀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모처럼 쌍용차 픽업에 대한 대중적 인기가 오르고 있는 만큼,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자동차는 본계약 체결 이후에도 여전히 ‘힘겨루기’ 행보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예컨대 코란도이모션 등 쌍용차의 순수 EV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300km 초반이라는 점에 에디슨모터스가 지속 요청해온 ‘코란도이모션’에 대한 차체 하부 배터리 장착 구조에 대한 설계도면 등은 여전이 ‘완전 공유’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인수자금 외 별도로 500억원을 추가적으로 쌍용자동차에 빌려준 에디슨모터스는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을 비롯한 쌍용차 현 경영진을 불신하고 지난 10일 서울회생법원에 공동 관리인 선임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수천억원 투자금을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모은 에디슨모터스 입장에서 ‘쌍용자동차 기업 운용 및 의사결정 구조가 비정상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자사 임원인 이승철 부사장을 제3자 관리인으로 선임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 부사장은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쌍용맨’ 출신이다. 대우자동차 시절 다양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경험이 있고 쌍용차가 대우그룹에 인수된 이후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쌍용차 구매본부장이었다. 쌍용차 퇴직 이후엔 중국 볼보공장 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볼보자동차를 품은 중국 지리자동차에선 구매총공사, 구매 이사직을 거쳐 지난해 11월, 에디슨모터스로 이직했다.

2022 렉스턴스포츠칸.


반면 쌍용차는 이 같은 에디슨모터스 요청에 지속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엔 법원에 ‘인력이 필요하다면 별도 허가를 통해 채용하면 되기 때문에 관리인을 추가로 선임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 반대 의견을 냈다.

이러한 쌍용차 움직임을 두고 완성차 업계 일각에선 ‘쌍용차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은 스포츠경향에 “쌍용차가 더 성장해야하는 상황에서 토종기업 간 기술적 공유 조차 잘 안되고, 심지어 해외 투자 등에 대해서도 회사를 망치는 수준의 의사결정들이 이어져 쌍용차를 보호하기 위해 공동 관리인 선임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사가 힘을 합쳐 ‘미래’를 열어 나가고자 했다면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한다. 시장이 원하는 전기차를 내보여야할 의무가 있고, 그리고 평가받고 성장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자동차가 이달 선보인 2022년 신형 렉스턴 스포츠&칸(픽업)은 출시 2주만에 누적 계약 3000대 돌파하며 쌍용차의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중 ‘자존감이 극대화’된 익스페디션 트림은 전체 계약물량 중 26%를 차지하며 임인년 스페셜 모델로 등극했다.


프런트 넛지바·패션 후드 가니쉬·리어 사이드 등 전후면부 차별화는 물론 ‘2톤’을 넘기는 픽업임에도 부드럽게 조향 가능한 전동식 스티어링휠을 갖춘 점이 주요한 셀링포인트다. 중앙차선유지보조·차선유지보조·후측방 충돌보조 등 ADAS 상위 모듈들도 알차다. 동종 수입차에선 이러한 점들이 미비해 신형 렉스턴 스포츠&칸이 ‘극강 가성비’라는 초도 평가를 얻고 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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