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국의 괴뢰정부 주장은 새빨간 허위"

김재영 2022. 1. 2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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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친 러시아 괴뢰정부를 세울 책략을 꾸미고 있다는 영국 외무부의 주장을 23일(일) "허위 정보"라고 부인하며 영국을 비난했다.

전날 영국 외무부는 정보 습득을 바탕으로 이같이 주장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숨죽이고 있는 국제사회에 경각심을 배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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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영국, 이중간첩 독살 등 독일보다 러시아에 대한 의심 강해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친 러시아 괴뢰정부를 세울 책략을 꾸미고 있다는 영국 외무부의 주장을 23일(일) "허위 정보"라고 부인하며 영국을 비난했다.

전날 영국 외무부는 정보 습득을 바탕으로 이같이 주장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숨죽이고 있는 국제사회에 경각심을 배가시켰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분리주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내 러시아 연관 시설에 요원을 투입시켜 우크라이나 소행인 것처럼 내부 사보타지 공격을 행해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 계획이라는 정보를 공개했다.

일요일 러시아 외무부는 영국 외무부가 가짜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면서 "도발적 행동과 넌센스 퍼트리기를 당장 멈추라"고 트윗 성명에서 요구했다.

그러면서 얼토당토 않는 영국 주장으로 러시아가 아니라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고조의 장본인임이 확실해졌다고 강조했다.

토요일 영 외무부는 러시아 정보 기관들이 "다수의" 우크라이나 전 정치가들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전 의원인 예브넨 무라예브 등 4명을 러시아 괴뢰정부 책략의 후보로 실명 지목했다.

4명은 2014년 러시아 크림반도 합병 직후 발동된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의 대 러시아 경제 제재 때 함께 제재를 받았으며 모두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노골적인 친 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2010년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이전의 친 서방 노선을 버리고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경도되었다. 2013년 야누코비치의 부패에 항의하는 강력한 메이당(광장) 혁명이 터져 야누코비치는 러시아로 탈주했다.

【런던=AP/뉴시스】 2018년 9월5일 런던 경시청이 스크리팔 모녀 살해시도 혐의자로 기소하면서 공개한 이들의 영국 내 CCTV 사진. 러시아 군 정보기관 소속의 알렉산데르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쉬로브는 범행 이틀 전인 3월2일 모스크바에서 런던으로 온 뒤 런던 남쪽의 스크리팔 주소지 솔즈베리를 두 번 방문했다. 이들은 스크리팔의 집 현관문 손잡이에 독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발라놓았으며 모녀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뒤 몇 시간 지난 4일 저녁 영국을 빠져나갔다. 이들의 런던 호텔 방에서 노비촉이 검출되었다. 2018. 9. 5.

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러시아의 푸틴은 2014년 친 러시아 주민을 앞세워 크림반도를 한 달 만에 4월 전격 합병했다. 그해 6월 실시된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당선된 대부호 페트로 포로셴코나 2019년 당선된 코미디언 출신인 현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모두 친 서방 성향이다.

영국은 러시아에 대한 의심과 악감정이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열강보다 강하다. 러시아는 런던에 숨어살던 러시아 간첩 출신을 2008년 독살시킨 혐의를 받았으며 2018년 3월에는 두 명의 러시아 정보요원이 런던 아래 솔즈베리까지 찾아와 역시 이중간첩이었다가 영국에 5년 전 망명했던 스크리팔 모녀를 신경 독물로 살해시도했다.

이 점 독일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독일은 러시아 반푸틴 세력 거점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정보 당국에 의해 2020년 8월 시베리아 비행기에서 역시 노비촉으로 독살 시도되어 혼수상태에 빠지자 자선단체가 나발니를 베를린으로 이송해 치료하고 나발니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노비촉 살해시도를 국제사회에 폭로했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등 대륙의 열강은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반군 전투로 1만 명 이상이 사망하자 정상들이 직접 모스크바를 찾아 푸틴의 중재를 요청했고 휴전협상을 성사시키는 등 영국보다는 러시아와의 소통력이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같은 나토 동맹인 영국과 독일 및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위기에 다소 다르게 접근하는 모습이 노정돼 우크라이나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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