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완주' 김영욱의 도전

임석규 2022. 1. 2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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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는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32)에게 2022년은 '도전의 해'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0곡)과 현악사중주 전곡(16곡)을 모두 완주해야 한다.

김영욱은 "베토벤의 음악엔 절망을 이겨낸 사람이 줄 수 있는 희망이 담겨 있다. 어려운 시기에 베토벤의 희망 바이러스를 전하고 싶다"며 "바이올린 소나타와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를 병행하는 게 걱정이 되는데 음악가로선 영광이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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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손정범과 호흡 맞춰
바이올린 소나타 10곡 전곡 연주
내일 첫 공연..8월까지 3차례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이 피아니스트 손정범과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0곡) 연주에 나선다. 목프로덕션 제공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는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32)에게 2022년은 ‘도전의 해’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0곡)과 현악사중주 전곡(16곡)을 모두 완주해야 한다. 지난 20일 전화로 만난 김영욱은 “평생 기억될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영욱과 손을 맞출 피아니스트는 손정범(30). 두 사람의 인연이 깊다. 10대 중학생 시절엔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학생으로 수업을 같이 들었다. 20대엔 독일 뮌헨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정을 나눴다. 손정범은 2017년 독일 최고 권위의 아에르데(ARD) 콩쿠르에서 우승(피아노 부문)했고, 김영욱이 멤버로 있는 노부스 콰르텟은 2012년 아에르데 콩쿠르에서 2위(현악사중주 부문)를 했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는 악보에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Sonata for Piano and Violin)라고 돼 있다. 피아노를 바이올린에 앞서 언급할 정도로 피아노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곡이다. 그만큼 두 연주자의 긴밀한 호흡이 공연 성패를 좌우한다. 김영욱은 “우리 둘은 서로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서 말이 필요 없다. 대등한 위치에서 교감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전곡 연주는 세차례로 나눠 진행하는데, 첫 공연이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아이비케이(IBK) 체임버홀에서 열린다. 첫번째 무대에선 5번·1번·7번을 연주한다. 4월6일 두번째 공연에선 2번·8번·4번·10번을, 8월30일 마지막 공연에선 9번·3번·6번을 연주한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0곡은 저마다 캐릭터가 다르다. 그걸 살리지 못하면 곡들이 전부 비슷하게 들릴 수 있다.” 김영욱은 “곡의 캐릭터를 잘 살리는 게 이번 전곡 연주의 포인트”라며 “작곡 시기와 당시 베토벤이 처했던 상황, 곡의 조성 등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에 나서는 피아니스트 손정범. 에투알클래식 제공

대중적으로는 5번 ‘봄’과 9번 ‘크로이처’가 유명하지만 김영욱이 특별히 ‘애정’하는 곡은 10번 소나타다. “베토벤이 숱한 역경과 고난을 다 겪고 만든 곡인데, 2악장에선 모든 걸 받아들이고 초월한 듯한 느낌이 든다. 연주할 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경험한다.” 그는 “처음 들으면 생소한데 듣다 보면 많은 감동을 줄 것”이라며 10번을 ‘강추’했다.

노부스 콰르텟의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는 그에게 또 다른 도전이자 모험이다. 6월부터 11월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16곡 전곡을 연주한다. 노부스 콰르텟은 2020년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전곡(6곡)에 이어 지난해에도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전곡(15곡) 연주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김영욱은 “베토벤의 음악엔 절망을 이겨낸 사람이 줄 수 있는 희망이 담겨 있다. 어려운 시기에 베토벤의 희망 바이러스를 전하고 싶다”며 “바이올린 소나타와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를 병행하는 게 걱정이 되는데 음악가로선 영광이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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