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M&A 시너지 두뇌싸움' 본격화

김수연 2022. 1. 23. 19: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세계, 지마켓글로벌 행보 관심
롯데, 하이마트·한샘 매장 선봬
독자 운영 보장과 균형점 모색
성과따라 시장 판도 바뀔수도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각 사 제공>

올해를 인수·합병(M&A) 시너지 원년으로 만들기 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간 두뇌싸움이 본격화한다. 지마켓글로벌(구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당시 정용진 부회장의 발언을 빌리자면, 피인수기업을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를 결정지을 첫단추가 끼워진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두 수장은 올해 주요 사업 전략으로 인수 기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융합 시너지를 극대화 하면서 동시에 고유의 장점을 살릴 수 있게 독자적 운영을 보장하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점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거금을 들여 성사시킨 M&A에서 누가 먼저 가시적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유통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지난해 약 3조44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이커머스 기업 지마켓글로벌과의 시너지 극대화가 온라인 사업 강화의 최대 숙제로 꼽힌다. 지마켓글로벌 관계자에 따르면 지마켓글로벌은 스마일페이, 이마트의 전자상거래 자회사인 SSG닷컴의 SSG페이 간 간편결제 연동 등을 추진 중이다. 올해 세부적인 개발 계획 수립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 간 유료멤버십 연동도 추진될 전망이다. SSG닷컴은 올해 상반기 도입 목표로 유료 멤버십을 준비 중이며, 지마켓글로벌은 회원수 300만명의 유료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운영 중이다.

지마켓글로벌과 관련한 신세계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이마트, SSG닷컴, 지마켓글로벌,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 전략이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물류 역량을 강화 중인 네이버, 로켓배송과 대규모 물류센터 투자로 업계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쿠팡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할 묘수가 될 지가 업계의 관전 포인트다.

이 밖에도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해 67.5%의 지분율로 스타벅스코리아의 최대주주가 된 바 있다.

지마켓글로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의 경우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적합한 M&A 대상을 찾으면서 동시에 지난해 전략적투자자(SI)로 지분을 취득한 한샘과의 시너지 창출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의 한샘 경영권 인수에 2600억원을 출자했다.

롯데는 제조-유통-판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강화 전략으로 코로나 속 성장 중인 인테리어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우선 자사 창고형 마트와 하이마트, 한샘 간 시너지 창출을 시도한다. 가전과 가구를 함께 살 수 있는 매장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최근 광주광역시에 오픈한 창고형 마트 '맥스' 상무점에 선보이는 하이마트·한샘 컬래버 매장이 바로 M&A 시너지 창출의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고나라 활용 전략도 주목된다. 리셀(재판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며 중고거래 시장이 주목받던 지난해 3월, 롯데쇼핑은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한 사모펀드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단국대 경영학과 교수)은 "신세계, 쿠팡이 종합적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롯데는 특정분야의 '넘버원'이 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패션, 식품, 가구 어느 특정분야에서 확실히 포지셔닝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롯데그룹은 지난 21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했다. 신세계의 이마트24보다 입찰가 1000억여원을 더 써내며 거머쥔 성과다. 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 12개 물류센터를 장착하게 된 롯데가 올해 편의점 시장 및 편의점 활용 퀵커머스 시장 장악력을 얼마나 높여 놓을지 주목된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