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 텍사스 대정전때..비축해둔 태양광 전력이 효자
가격 40배까지 오르기도
전기차서 쓰다만 배터리로
재활용 ESS 시범사업 착수
◆ 美서 성공가도 K태양광 ◆
지난해 2월 기록적 한파로 인해 미국 텍사스 지역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석유와 가스 등 풍부한 자원과 따뜻한 기후 때문에 한파에 대비하지 않았던 텍사스는 당시 알래스카보다 낮은 영하 20도와 마주하면서 전력망 붕괴와 맞닥뜨렸다. 200명 이상이 사망한 최악의 한파 속에서 전력이 부족해지자 일시적으로 도매가격 대비 전력 요금이 200배나 뛰는 극단적 사태도 맞이했다.
텍사스 샌안토니오 지역에서 태양광을 직접 운영하는 OCI솔라파워도 당시 ESS(에너지저장장치)에 비축해둔 전력 1㎿를 40만달러에 팔았다. 평상시에는 1만달러에 팔렸다. 가격이 무려 40배가 뛴 것이다. ESS 저장장치가 전력난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OCI솔라파워는 '알라모1' 태양광 시설 내 유휴 용지에 현재 1㎿급의 ESS보다 100배 큰 100㎿ 규모의 ESS를 만들 예정이다.
지난해 2월 정전 사태와 같은 사례는 앞으로 거의 없겠지만, ESS를 갖추면 낮에 태양광 개발을 통해 전력을 얻고 주요 전력 소비시간인 저녁에 되팔 수 있기 때문에 더 높은 가격에 전력을 판매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특히 대규모 ESS를 구축하며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다는 게 OCI솔라파워 측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7~10년간 사용하면 자동차용으로는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전기 저장장치'로서는 어느 정도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 설명이다.
OCI솔라파워는 현대자동차, 그리고 샌안토니오 지역전력공사인 CPS와 손잡고 오는 9월까지 시범적으로 약 1㎿ 규모의 ESS를 폐배터리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OCI솔라파워가 컨테이너 형태인 ESS 큐브를 제작하면 현대차가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성능 시험을 통해 상품성과 사업성을 검토하는 식이다. 이미 OCI는 지난해 1월 OCI스페셜티 공주 공장에 위치한 727㎾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에 국내외 최신 안전규격이 반영된 현대차그룹의 300k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를 설치·운영 중이다.
양사의 협력에 대해 텍사스 현지에선 '혁신적'이라는 반응이다. 샌안토니오 지역전력공사인 CPS 측도 "자원을 재활용하는 혁신적 실험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전기차 폐배터리가 많지 않아 본격적으로 ESS에 활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샌안토니오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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